프리미엄 분양 '유동성 부메랑'

입력 2010-04-0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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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보다 시세 높은 곳 전무...건설사 속앓이

▲경기 광주시 송정동 '금강펜테리움'
지난해 초부터 프리미엄을 전제로 미분양 아파트를 대거 처분한 건설사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오는 4월부터 프리미엄 보장 아파트 단지 입주가 예정이지만 아직까지도 분양권 시세가 프리미엄은커녕 분양가조차 밑돌기 때문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각 건설사와 시행사들은 지난해 초부터 악성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위해 프리미엄 보장 미분양 마케팅을 시행했다.

하지만 프리미엄 보장 1년이 지난 3월말 현재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대부분의 프리미엄 보장 아파트의 분양권가격이 분양가보다 훨씬 낮게 형성돼 있다.

특히 건설사 입장에서는 프리미엄 보장제가 미분양을 털기 위한 고육책이었겠지만 이 조건이 앞으로 건설사에 유동성 악화로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 광주시 송정동에 금강주택은 '금강펜테리움' 694가구중 잔여가구를 특별분양 했었다. 그러나 4월 입주를 앞두고 입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초 입주후 분양가보다 시세가 낮게 형성되면 계약자에게 3000만원을 돌려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지만 현재 시세는 분양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5월에 입주를 앞두고 있는 현대건설의 성복힐스테이트와 GS건설의 성복자이 역시 걱정이 태산이다. 시행사인 일레븐건설이 지난해 최고 5000만원의 프리미엄 보장을 내걸고 일부 대형면적 아파트를 처분했으나 시세는 분양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건설 및 시행사들은 수도권 20여곳에서 프리미엄 보장 조건으로 미분양아파트를 처분했었다. 최근 한 입주마케팅 업체가 파악한 올해말 입주 프리미엄 보장 아파트 5000여가구 중 분양가보다 시세가 높게 형성된 곳은 아직 단 한곳도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프리미업 보장제를 실시할때 건설사나 계약자들은 문제점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수도권 주택값이 앞으로 급등하지 않으면 프리미엄 보장이 건설사의 족쇄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프리미엄 보장을 내걸었던 건설사들의 자금난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한 "수요자 입장에서도 입주 시점에 웃돈이 붙으면 상관없지만 집값이 떨어질 경우엔 분양 계약자와 주택업체 사이에 마찰을 빚을 수 있기 때문에 잘 살펴보고 계약을 해야할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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