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도요타 자동차의 가속페달 결함과 전자제어 시스템에 대한 조사를 미 항공우주국(NASA)에 의뢰한 것으로 밝혀졌다.
레이 라후드 미 교통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히고 도요타차의 결함 조사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미국 학술 연구회의(NRC)에도 모든 자동차 메이커가 만든 차량의 전자 시스템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라후드 장관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는 총 300만달러(약 34억원)의 비용이 예상된다. NRC의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년 6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NASA의 조사 결과는 그보다 먼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미 당국은 도요타차의 결함으로 발생한 51명의 사망 사고와의 관련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요타는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800만대가량의 차량을 리콜하고 가속페달 수정과 신형 플로어매트 설치에 주력하고 있다.
도요타는 전자제어시스템 결함을 일으킬만한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소비자 보호단체나 미 의회는 이 결론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라후드 장관은 “의회는 도요타차의 문제에 플로어매트와 가속페달 문제만이 아닌 다른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미 정부의 조사와 도요타의 조사에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지만 의회의 의구심을 해소해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도요타 미국 부문의 홍보담당 존 핸슨은 “도요타는 신뢰할 수 있는 제3자 기관에 의한 조사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