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폭발 후 침몰한 해군 천안함에 승조한 전력이 있는 현역 군인은 사고 원인으로 폭뢰 보관소 폭발과 함포 장전 중 폭발 등 2가지를 꼽았다.
한때 천암함 승조원이었다는 해군2함대 소속 현역 군인 김모씨는 27일 "사고 원인은 크게 2가지인데 첫째는 배 뒤에 있는 폭뢰가 잘못된 경우다"라고 진단했다.
선미 스크루 바로 위에 폭뢰를 보관하는 공간은 배 뒤에서 따라오는 적 선박을 위협하거나 공격하기 위해 유사시에는 폭뢰를 해체해 바다에 떨어뜨리는 기능을 하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을 개연성이 있다는 추측이다.
그는 천안함이 선미 스크루 부분에서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커다란 구멍이 발생해 침몰한 점으로 미뤄 "선미에 있는 폭뢰에 문제가 있었을 것 같다"고 추정했다.
김모씨는 또 선미에 있는 76㎜ 함포 밑의 탄약 장착ㆍ보관소에서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는 진단도 했다.
레이더에 수상한 물체가 잡히거나 북한의 공격이 우려되는 유사시나 훈련상황이 있었다면 탄약 장전을 잘못해 사고가 터졌을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투배치상황이 되면 부사관과 병사들이 모두 함포에 달라붙어서 탄약을 장전하고 발포명령을 기다리고 훈련 상황에서는 탄약을 장전해 사격 직전까지 가는 실전태세를 갖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당직자를 제외한 승조원이 쉬거나 잠을 잘 때 사고가 발생했을 개연성이 높으며 북한 측의 어뢰로 초계함이 침몰했을 공산은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훈련 중에는 5분 안에 탈출할 수 있도록 항상 훈련이 돼 있는데 실종자가 많은 것으로 봐서는 휴식 시간에 문제가 생겼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천안함에는 어뢰 감지기가 있어 어뢰 공격을 미리 알지 못했을 개연성은 낮다"면서 "사고 해역은 북한 해안포의 사거리 밖에 있기 때문에 북한과 가깝지만 안전하다. 따라서 사고는 함정 내부 요인에 의해 생겼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