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 구입하겠다" 1% 그쳐…주택시장 침체 지속

대한상의 주택수요 조사…국민 5명중 4명 "주택 반드시 소유해야"

우리 국민의 주택구입 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현재의 주택시장 침체국면이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 및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선호주택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주택구입 의사를 밝힌 가구는 1%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들의 39.7%는 '관심은 있지만 여건이 용이치 않아 계획을 못 세우고 있다'고 답했고 '지금은 관심 없다' 또는 '중·장기적으로 추진한다'는 응답이 각각 34.7%, 24.6%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최근 3년간 연평균 주택 거래량이 전체 가구수의 7%를 상회해 왔다"면서 "이번 조사는 국민들의 주택구입 심리가 위축되어 있는 것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실수요자들까지 주택구매를 미루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주택 수요기반 약화, 미분양 심화, 건설사 경영난에 이은 금융권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주택을 사겠다는 구매심리는 낮지만 주택을 '소유'의 대상으로 보는 인식은 여전했다. 내집 소유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국민들의 81.6%는 '소유해야 한다'고 답해 '소유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18.4%)는 응답보다 4배가 많았다.

주택소유가 필요하다는 응답자들은 10명중 9명 가량(88.4%)이 '심리적 안정'을 꼽았고, '투자가치'(6.0%), '전월세 가격 급등 불안'(5.4%)은 소수였다.

주택소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응답한 국민들은 '주택구입 예산으로 다른 부문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41.9%), '전월세 불편이 크지 않기 때문'(33.1%), '주택 투자매력이 크지 않아서'(24.2%) 등을 이유로 꼽았다.

국민들이 선호하는 주택은 방 3개 욕실 2개가 딸린 30평대 아파트인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국민 두명중 한명(51.9%)은 30평대 주택을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고, 20평대 29.2%, 40평대 10.2%, 10평대 4.4%, 50평대 이상은 4.3% 순으로 나타났다.

가족이 필요로 하는 방 개수는 평균 3.0개, 욕실은 1.7개로 조사됐다. 선호하는 주택형태는 아파트가 67.3%로 가장 많았고, 단독주택을 꼽은 응답도 26.2%였다.

희망하는 층수는 '8층~12층대'(33.3%)가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출산율 하락, 1인가구 증가, 고령화 등 인구·사회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대형주택에 대한 인기가 주춤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여기에 자녀의 양육공간, 프라이버시 등을 확보할 수 있는 평형대가 30평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거주지 선택시 '교통여건'(26.5%)을 중시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문화, 쇼핑 등 주거환경'(24.8%), '현 소득 대비 구입부담'(18.4%), '교육환경'(16.9%), '미래투자가치'(13.4%) 순으로 조사됐다.

주택을 고르는 기준으로는 '품질'이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이 5점 만점에 4.3점으로 가장 높았다. '조망권·조경·주차장등 편의시설'은 3.9점, '에너지 효율 및 친환경 여부'는 3.85점, '건설사 브랜드'는 3.52점으로 평가됐다. 현재 거주 중인 주택에 대한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평균 68.7점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이 바라는 주택정책으로는 '주택 구입관련 대출 요건 및 세금부담 완화'(44.7%), '택지공급가격 인하를 통한 주택 분양가 인하'(28.5%), '교통불편 지역의 교통망 개선' (19.3%)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이현석 전무는 "최근 주택구입 심리가 얼어붙어 있고, 건설업계 경영난이 심화되어 금융시장에 새로운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면서 "주택수요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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