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 고급화로 성공한 배스킨라빈스

입력 2010-03-1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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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기업이 뛴다] SPC그룹<3>

SPC그룹이 1985년 도입한 배스킨라빈스는 그동안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을 이끌어 온 이후 이제는 역수출을 할 정도로 글로벌 브랜드 중 본사가 한국 지사를 벤치마킹하는 현지화에 성공한 대표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외국 브랜드이지만 한국의 독자적인 기술력에 뛰어난 맛과 디자인이 세계 어느 나라 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아이스크림에 대한 고정관념 변화시켜

배스킨라빈스는 1992년 음성공장 신축 이후 본격적인 가맹점 확대기를 맞았다.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에 배스킨라빈스의 등장은 아이스크림의 고정관념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 500여 가지의 제품 중 매달 31가지 다양한 제품을 소개해 골라먹는 즐거움이 그 첫 번째 변화다.

또 아이스크림이라 하면 깔대기 형태의 콘을 연상하는 것이 고작인 상황에서, 아이스크림 케익, 음료 등을 등장시켜 다양한 아이스크림의 세계를 연출해 단순한 기호 식품이 아닌 ‘행복을 가져다 주는(We make people happy)’ 브랜드 이미지를 창출했다.

배스킨라빈스의 성공전략은 차별화된 이미지와‘최초의 아이스크림 케익’이란 아이템이었다.

배스킨라빈스는 1996년 마케팅 슬로건인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는 다양한 제품을 구비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전문매장이라는 특성을 보여주기 위해 Fun & Family의 감성적 가치를 부여한 BI(Brand Identity)를 도입하고 이후 5년간 지속되는 강력한 광고캠페인을 이끌었다.

또 1987년 국내 최초로 아이스크림 케익을 출시한 이후 베이커리 전문기업의 기술과 노하우를 최대한 살려 1996년부터 ‘아이스크림 케익’ 아이템을 새로운 시장으로 개척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이스크림 케익은 케익 옆면에 초코릿이 흘러내리는 인크레더블 케익을 개발하고, 두가지 아이스크림 맛을 맛볼 수 있는 듀얼케익류를 런칭해 매년 50%의 아이스크림 케익 매출 신장을 이뤘고 현재에도 아이스크림 케익이 10% 이상의 점포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케익은 점포의 연간 매출균형을 이뤄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전까지 겨울철 비수기라는 아이스크림 사업의 단점을 보완해 케익은 계절에 관계없이 꾸준히 팔리는 제품이었고, 특히 겨울에는 더 많이 팔려 비수기의 매출 불균형을 해소시키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나아가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이 매출 최고의 달로 바뀌었을 정도로 가맹점주의 고민을 한번에 덜어주었다.

특히, 배스킨라빈스가 최근 매장운영 방식을 한국 스타일로 바꾸면서 매출이 늘어나자, 미국 본사가 오히려 한국 지사를 벤치마킹 할 정도로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제품에 노하우까지 수출

배스킨라빈스는 2009년 6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중국 등 해외 4개국과 아이스크림 케익을 50만개 규모로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6월 30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우디아라비아로 1차 수출분 2만 3천개를 선적한 이후 올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 두바이, 쿠웨이트 등 3개국에 2차 수출분인 만 4천개를 선적했다.

수출 품목은 충북 음성에 위치한 배스킨라빈스 공장에서 생산된 ‘인크레더블 가든’, ‘스트로베리 치즈 케이크’, ‘요거트 케이크’, ‘월드클라스 초콜릿', ‘스트로베리 샤롯뜨’, ‘초코아모르’, ‘쇼콜라 엘레강스’ 등 7종.

이어 지난해 9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에 총 9600개 규모의 아이스크림 케익을 역수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수출품목은 ‘스트로베리 요거트 딜라이트’, ‘스트로베리 샤롯뜨’, ‘초코아모르’ 3종으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자체 개발된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그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브랜드 본고장인 미국에 역 수출된다는 점에서 한국 배스킨라빈스 제품과 연구진의 저력이 증명된 셈이다.

케익뿐만 아니라 국내 매장 운영의 노하우와 자체개발 디저트도 수출됐다. 한국 배스킨라빈스가 2007년 미국 본사에도 유래가 없던 ‘카페31’이라는 고급 디저트 카페컨셉과 함께 국내 자체 개발 메뉴인 ‘하드락 요거트’를 말레이시아에 수출한 것.

또한 말레이시아 ‘카페31’은 한국 ‘카페31’의 개성 넘치는 인테리어도 도입했다. ‘하드락 요거트’는 유산균이 살아있는 요거트를 기본으로 생과일, 초콜릿, 쿠키 등 다양한 토핑을 -15도의 차가운 대리석 위에 비벼 제공하는 웰빙요거트 아이스크림이다.

◇제품 레시피 채택으로 현지화 기술 역수출

한국 배스킨라빈스가 자체 개발한 ‘31 요거트’는 g당 1억 마리의 유산균이 살아있는 웰빙 제품으로 미국 던킨 브랜즈에서도 31요거트의 컨셉을 채택, 여러 요거트 제품을 개발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상큼한 청사과 맛과 더불어 시원한 민트향이 상쾌함을 선사하는 '애플민트'와 상큼한 체리와 부드러운 밀크초콜릿이 조화를 이루는 ‘블랙 포레스트’ 아이스크림은 한국 배스킨라빈스가 자체 개발해 각각 2008년 6월과 올해 1월, 미국 던킨브랜즈에 제조 레시피가 채택됐다. 현지화한 제품 레시피를 역수출한 대표적인 케이스가 된 것.

이밖에 배스킨라빈스는 한국 실정에 맞게 현지화한 ‘후르츠 블라스트’와 더불어 자체 개발한 메뉴인 ‘초코 바나니아’, ‘오트밀 앤 블루베리’, ‘라즈베리 치즈케이크’, ‘홀리데이 쿠키’를 선보이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한국 배스킨라빈스의 품질과 디자인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며 “올해는 국제적인 트렌드에 맞춘 제품 개발로 미주 전역에 케익 수출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더욱 힘쓸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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