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글로벌 플랜팅'… 친환경기업 '선언'

입력 2010-03-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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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국가대표 기업이 뛴다] 대한항공 <3>

최근 환경은 항공업계에 있어 가장 뜨거운 화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 서두 부분에 "환경 경영과 녹색 성장을 주도하는 선도적 친환경 기업으로 자리잡아야 하겠다"라며 특별히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환경에 대한 최고경영자의 깊은 관심과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은 녹색성장 시대를 앞서가는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서 자리를 굳히고 있다. 대한항공 친환경 경영은 전세계를 푸르게 가꾸는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를 비롯해 친환경 항공기 도입, 전사적 환경보호 활동등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2007년부터 중국 쿠부치 사막에서 '대한항공 녹색 생태원'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2007년 사업시작 첫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가운데)이 쿠부치 사막에서 나무를 심고 있는 모습.
◇ '지구를 푸르게'…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

대한항공은 글로벌 환경을 개선하고 보존하는 '글로벌 녹색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세계 환경문제에 앞장서서 대처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나무를 심어 지구를 푸르게 가꾸는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Global Planting Project)가 바로 그것.

대한항공은 지난 2004년 몽골 바가노르구 인근 사막에 조성한 '대한항공 숲'에서 매년 나무 심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몽골 나무 심기 활동은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이곳을 푸르게 가꿔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우리나라 황사 발원지인 이곳에 나무를 심어 우리 국민들에게 푸른 하늘을 선사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심은 나무는 5만㎡ 면적에 3만6500그루에 달한다. 지난해 5월 19일 몽골 정부는 지난 5년 동안 자국에서 펼쳐온 나무심기 봉사활동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는 차원에서 대한항공에 '자연환경 최우수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중국 쿠부치 사막에서 조성하고 있는 '대한항공 녹색생태원'은 한국측(한중미래숲)과 중국측(전국청년연합회)이 길이 28km, 폭 3~8km에 이르는 숲을 함께 만드는 '한중우호 녹색장성 사업'의 일환으로 매년 시행되고 있다. 현재 285만1900m²면적에 90만 그루의 나무가 자라는 숲으로 변모했다. 대한항공은 2011년까지 총 600만m²면적에 18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또 지난해부터 미주노선 핵심지역이며 한국 교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LA 도심을 푸르게 가꾸는 봉사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00만 그루 나무 심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MTLA(Million Trees Los Angeles) 재단에 4년간 매년 4만 달러씩 총 16만 달러를 기부하는 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3월 31일에는 LA 한인타운이 위치한 윌셔가 리치 중학교와 인근 거리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안토니오 빌라라이고사(Antonio R. Villaraigosa) LA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LA 나무심기 후원을 시작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 하늘길 친환경… 첨단 항공기 도입 확대

항공기 배출가스와 소음을 감소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항공기의 기술적인 개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 따라서 대한항공은 기종 현대화 계획에 따라 기존 항공기 대비 약 20%이상 연료효율성이 높은 A380, B787과 같은 친환경 차세대 항공기로 주력기단을 구성하여 친환경 수송을 위한 튼튼한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도입할 A380 항공기는 기존 대형기 보다 승객을 35% 이상 더 수송하면서도 이착륙시 소음은 30% 이상 줄이고 승객당 100㎞ 이동 시 연료 사용량이 3ℓ에 불과한 차세대 친환경적인 항공기다.

또한 2011년부터 도입 예정인 B787 항공기는 동체와 날개 대부분을 탄소섬유 합성물로 제작해 기존 알루미늄합금 소재의 항공기보다 가볍고 연료소비가 적어 기존 항공기에 비해 이산화탄소가 약 20% 적게 배출되는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다.

대한항공은 운항 항로 단축을 통해서도 연료와 온실가스를 절감하고 있다. 실례로 2009년 2월부터 중국 동북 지역 내 단축항로를 이용해 연간 약 1200t의 연료를 절감하고 있으며, 2009년 11월부터는 히말라야 산맥 통과 단축 항로를 이용함으로써 연간 약 900t의 항공유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이는 연간 이산화탄소 6700t을 추가적으로 감축하는 효과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07년 11월부터 국토해양부에 의해 김포공항에 연속강하접근(CDA) 비행 절차가 도입되면서 현재 국내 유일의 CDA 착륙이 이루어지고 있다. 에코 착륙으로도 불리는 CDA 절차는 연료절감 및 소음감소 효과가 입증되어 국제적으로 확대 추세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비행시간을 1분 줄이면 편당 연간 약 4만1800t의 CO₂절감 효과가 있으며 하나의 엔진을 끄고 주기장으로 이동할 경우에도 연간 1만2000여t의 CO₂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약 2500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연료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자 기존에 각 부문별로 관리되던 연료관련 프로세스를 통합해 2004년 7월 연료관리팀을 신설하고 주요 분야에서 개선과제를 발굴하고 있다.

주기적인 엔진 물 세척 프로그램의 도입 및 항공기 성능 개선을 비롯해, 비행 중 연료소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기내식, 독서물, 서비스물품, 정비 부품 등을 최소화하는 등 운항중량을 감소시키기 위한 중량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인천~LA 구간에서 항공기 무게를 100kg 줄이면 편당 연간 약 4만6000㎏의 CO₂를 줄일 수 있는데, 이는 2200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지난달 23일 서울 공항동 본사에 열린 '에코 두잉 서약식' 행사에서 지창훈 총괄사장(오른쪽 두 번째)과 조현민 IMC팀장(오른쪽 첫번째)등이 친환경 실천 다짐이 적혀 있는 나무에 손 스탬프를 찍어 잎새를 만든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내에서도 친환경…에코피스 운동

대한항공은 올해부터 전 직원에게 환경의 소중함과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사내 캠페인을 본격 실시하고 있다.

이중 하나가 탄소 중립 캠페인인 '에코피스'(Ecoffice) 운동이다. 에코피스는 32개 부서가 참여하는 '종이 아껴 쓰기 대항전', 매월 마지막 금요일 환경 관련 테마를 설정해 이를 실천하는 '그린데이' 행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국민들과 저탄소 녹색 성장의 중요성을 공유하기 위해 지난 2월 16일 친환경 마이크로사이트(sky.koreanair.com)를 오픈했으며, 2월 23일에는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지창훈 총괄사장을 비롯 각 직종 대표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환경보호 결의를 다짐하는 '에코 두잉(Eco-Doing) 서약식' 행사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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