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기자동차(EV)용 급속충전기 규격 표준화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로 무공해자동차(ZEV) 보급이 확산되는 가운데 일본의 충전기 규격을 보급시켜 관련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도요타, 닛산, 미쓰비시, 후지중공업 등 일본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용 급속충전기 규격의 국제표준화를 목표로 일본에서 규격 표준화를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주요 자동차 메이커와 전력회사 등이 손잡고 이른바 '차데모(CHAdeMO) 협의회'를 설립, 향후 EV용 충전소 정비를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차데모는 충전 플러그를 EV 차량에 꽂으면 엔진을 제어하는 차량 컴퓨터의 지시에 따라 최적의 전류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차데모는 영어 'CHARGE(충전)'와 'MOVE(움직인다)'의 합성어. 일본어로는 '자동차 충전 중 차라도 한 잔..'의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출범을 준비해온 '차데모 협의회'는 일본 최대 메이커인 도요타의 불참으로 무산되는 듯했으나 최근 도요타가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이달 15일부터 본격 가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 자동차업체 이외에 일본 최대 전력업체인 도쿄전력과 충전기업계, 편의점 등 158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미국 전기가스업체인 PG&E와 에넬 SpA, 스페인 전력업체인 엔데사, 프랑스 자동차 메이커 푸조 시트로엥 등 20개 해외업체도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급속충전기 규격이 통일되면 메이커나 차종에 관계없이 충전기를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때문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전기 표준화 모델은 미쓰비시의 '아이미브(i-MiEV)'로 정해졌다. 후지중공업의 '스바루 플러그인 스텔라'와 닛산의 '리프'도 이 방식을 채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