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콘텐츠 없다지만...스마트폰, TV '황소걸음'

입력 2010-02-24 12:53수정 2010-02-2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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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물론 정부도 '앞장'

휴대폰이나 TV를 사기 전에 '스펙이 어떻게 되나요?'라고 묻던 소비자가 이제는 '이 제품 으로 뭘 할 수 있나요?'란 질문을 먼저 던져야하는 시대가 왔다.

최근 스마트폰과 3D TV등이 전자·IT업계는 물론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큰 이슈로 떠오르며 이들 제품을 사용하는 데 필수요소인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 스마트폰·3D TV, 콘텐츠가 승부 가른다

먼저 스마트폰은 일반 PC처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서 사용하는 휴대폰이다. 때문에 재밌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스마트폰은 일반 휴대폰이나 다를 게 없다.

애플 아이폰의 성공을 보면 애플리케이션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애플은 개발자가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앱스토어에 올리고 누군가 다운로드를 받으면 수익 중 70%를 개발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15만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며 스마트폰 시장에 일대 혁명을 불러 일으켰다.

최근 아이폰을 바싹 뒤쫓고 있는 구글 안드로이드폰도 아이폰에 비해 적은 2만여개의 애플리케이션이 약점으로 지적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바다 플랫폼을 탑재한 바다폰도 애플리케이션 확보가 성공여부를 가를 중요한 척도로 분석된다.

3D TV도 다르지 않다. 올해는 3D TV의 개화기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선 3D 영상 콘텐츠의 확보가 중요하다.

3D 영화 '아바타'가 3D 붐을 일으켰듯이 또 다른 킬러 3D 영상 콘텐츠는 물론 풍부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렇지 않다면 3D TV를 사놓고도 2D 영상을 보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 한은미 연구원은 "3D TV의 하드웨어 기반은 준비가 돼 있지만 영화, 방송 등 관련 3D영상 콘텐츠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은 3D TV 성장에 제약요소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기업·정부, 스마트폰 앱과 3D 영상 콘텐츠 확보에 ‘사활‘

이같은 콘텐츠의 중요성을 인식, 기업과 정부가 앞장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3D 영상 콘텐츠 확보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삼성애플리케이션 스토어', 개발자 사이트인 '삼성 모바일 이노베이터, 판매 지원사이트인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셀러사이트' 등을 갖췄다.

올해 말까지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50개국 이상에 진출시키며 자체개발 5000개의 애플리케이션을 포함, 애플리케이션수를 2만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내달 중 전 세계 개발자들을 상대로 애플리케이션 경진대회도 연다. 총상금의 규모는 약 30억원(270만 달러)이고 6개월간 지원자를 모집한다.

전 세계 24개 주요 통신회사들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0'에서 콘텐츠 도매장터인 '슈퍼 앱스토어'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개발자들에겐 이들 통신사에 가입된 30억명을 대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스마트폰 사용자들도 세계 각지에서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

기업 뿐 아니라 정부도 움직이고 있다. 23일 열린 '앱센터 콘퍼런스'에서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을 돕는 민·관 협력 기구 '앱센터 지원본부(가칭)'의 설립이 논의됐다.

행정안전부의 강성주 정보기반정책관은 “공공정보를 앱 개발자들에게 개방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관련 부처와 협의 하겠다”고 밝혔다.

3D TV를 위한 3D 영상 콘텐츠 확보 경쟁도 뜨겁다. 삼성전자는 콘텐츠에 성패가 걸려 있는 3D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미국의 메이저 영화사인 드림웍스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3D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했다

LG전자도 스카이라이프와 제휴를 맺고 향후 ▲3D TV 및 3D 방송 관련 제품 및 기술 표준화 ▲3D 콘텐츠 제작 및 해외시장 보급 ▲3D TV와 3D 방송 복합 상품 판매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도 24일 ‘한국형 아바타’ 탄생을 목표로 3D, VFX 등 핵심기술 개발, 수출지향의 CG 종합지원체계 구축 등과 같은 다양한 CT(문화기술) 연구개발 활성화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3D입체영상 및 컴퓨터 그래픽 제작 기술력을 향상시켜 오감체험, 가상현실등 차세대 콘텐츠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9일엔 문화체육관광부 및 지식경제부 등 관계 부처, 영화계와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3D 입체영상산업 발전전략을 위한 정책토론회’도 개최됐다.

이 토론회를 주최한 주광덕 한나라당 의원은 “정부가 지원 부처를 단일화하고 지방자치단체 등과 공동으로 클러스터를 구성, 3D 영상 콘텐츠 산업 발전을 촉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드웨어에서 앞선 걸로 평가받고 있는 국내 기업이 자체 노력과 정부 지원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 또 한번 신화를 써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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