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초단위 요금체계 놓고 이통업계 '신경전'

입력 2010-02-2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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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초단위 요금 혜택 제한적… LGT, 도입 시기 저울질

통신업계가 SK텔레콤의 초단위 요금체계 도입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초단위 요금제가 사용자들에게 이동통신 요금절감 효과를 가져다 줄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이통사간 가입자 쟁탈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초단위 요금체계는 과금단위를 현행 10초에서 1초 단위로 바꾼 것이다. 1초 통화를 해도 요금은 10초에 해당하는 18원이 부과됐지만, 앞으로 SK텔레콤 가입자들은 1.8원만 내면 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다음달 본격적인 초단위 요금체계 시행을 예고하면서 KT, LG텔레콤 등 경쟁사들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 초단위 요금체계 도입으로 번호이동시장에서 SK텔레콤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경쟁사들은 대응책 마련과 향후 시장 판도 변화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KT에서 SK텔레콤으로 이탈한 가입자는 11만7910명에 달한다. SK텔레콤에서 KT로 간 11만5768명을 빼면 2142명을 SK텔레콤에 뺏긴 셈이다. 같은 기간 LG텔레콤 가입자 185명도 이탈해 SK텔레콤으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에서 SK텔레콤이 초단위 요금체계로 KT와 LG텔레콤은 가입자 유지를 위해 더욱 긴장해야 한다는 게 업계 전반의 분석이다.

특히 시민단체들과 이동전화 사용자들이 이통사에 초단위 요금체계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KT와 LG텔레콤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KT는 초단위 요금체계에 부정적인 반면 LG텔레콤은 도입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KT는 초단위 요금체계가 실질적인 가입자 이익 확대에는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KT는 초단위 요금체계 도입보다 무선테이터 요금의 혜택을 늘리고 유무선 결합상품 등의 확대를 통해 사용자의 이익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KT 관계자는 "초단위 요금체계를 도입해도 개인이 받는 혜택은 700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FMC(유무선융합상품)나 무선 인터넷 환경 등을 고려한 데이터 요금제의 다양화로 고객들에게 혜택을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의 경우 초단위 요금체계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LG텔레콤은 LG파워콤, LG데이콤의 통합으로 전산 시스템 등이 통합 작업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초단위 요금체계 도입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상태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초단위 요금체계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전산 통합 등의 작업을 하고 있는 만큼 도입 시기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조만간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은 초단위 요금체계를 도입하기 이전에도 데이터요금제, 스마트폰 무선 인터넷 정액 요금제, 유무선 통합형 요금제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SK텔레콤이 초당 과금제를 시행하게 되면 다른 곳도 영향을 받고 고민할 것"이라며 "초당 과금제 확대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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