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은행의 무역금융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수출입규모가 줄어들면서 금융위기 이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9년말 현재 국내은행 수출환어음 매입 잔액이 201억2000만달러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6월말 보다 63억2000억이 줄었다. 내국수입유산스도 197억5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58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국내 은행의 무역금융 감소는 세계적으로 경기침체 영향을 받으며 세계 교역이 크게 감소하면서 국내 수출입 실적도 급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매입외환은 수출 규모에 영향을 받는 한편, 내국수입유산스는 수입 규모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 수출대금결제방식이 신용장(L/C) 방식에서 단순송금방식으로 전환된 점도 무역금융 수요를 감소케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환율 변동으로 수입업자의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금융회사를 통한 무역금융 방식이 아닌 물건을 받은 후 직접 송금하는 방식을 선택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가급적 자체 수출입과의 매칭 등을 통해 환리스크를 해소하려는 기업니즈가 증가한 것도 한 원인이다.
하지만 금감원은 올해 수출입 규모가 확대되고 환율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무역금융 규모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무역금융의 안정성을 위해 외환시장 안정성이 선결되야 하기 때문에 은행권의 중장기 외화차입 확대와 단기 외화차입 상환 유도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