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박스권 장세...단기매매 관점 접근

박스권 상향 돌파·안착에 시간 필요...3월 중반 이후 변화 모색 전망도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다. 지수가 오르는 듯 하다가 원 위치로 돌아오고 내리는가 하다가도 어느덧 제자리다.

연초 이후 미국 금융개혁안, 중국 긴축우려, 유럽 재정악화 문제들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여전히 3대 악재의 영향권에 놓여있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기존보다는 악재에 대한 내성을 쌓아가는 모습을 보여 단기 기술적인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런 양상이다.

이번주 중 주목할 변수들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의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가 있다. 경기회복 판단이 강화되고 통화정책 완화 기조 지속을 피력할 가능성이 높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50억유로로 추정되는 그리스의 국채 발행 성공 여부도 관심거리 중 하나다.

반면 중국 통화긴축 리스크나 유럽 재정위기 등은 잠재적 불안요인으로 쉽게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무엇보다 경기측면에서 모멘텀 둔화 국면에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요인이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증시가 우호적인 단기 여건 조합으로 반등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뚜렷한 상승 모멘텀 부재로 박스권 상향 돌파 이후 안착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1630선 중반부는 120일 이평선 수렴 구간으로 기술적 부담 또한 상존해 박스권 장세를 염두에 둔 단기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각종 악재들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편, 이러한 이슈들에 기인한 하락에 대해서 빠르게 복원하는 모습 역시 나타내고 있다"며 "현재 생각해 볼만한 접근 방법은 단기적으로 높아져 있는 지수대에서 추가 상승에 베팅하기 보다는 지수의 하락이 나타난 이후에 빠른 복원력을 기대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부담을 희석시켜 주는 긍정적인 이슈들이 나타나고 있기도 하지만 위험을 감수하고 적극적으로 매수하기 보다는, 지수의 하락이 나타났을 때 반등구간에서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를 노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차원의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일부 완화되며 주식시장이 안도랠리 차원의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당분간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1630~1640선을 상향 돌파하고 안착하기 위한 모멘텀이 형성되기까지 크게 오르기는 어렵겠지만 큰 폭의 하락 가능성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박스권 장세는 3월 중반 이후에나 변화를 모색해 나갈 전망"이라며 "유로권 전체의 신용문제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격인 그리스의 향배가 3월 중순경 결정될 가능성이 높고, 오는 3월 5~7일 열리는 전인대를 통해 중국의 경제 및 통화정책에 대한 좀 더 뚜렷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3월 중반 이후에는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면서 밸류에 대한 인식이 재부각될 것으로 보여 향후 주식시장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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