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건설사 주가 바닥은 어딘가

입력 2010-02-23 10:35수정 2010-02-23 10:39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주택사업 침체로 이자비용만 증가...당분간 회복 기미 없어

최근 중소형 건설사들이 악재가 겹치면서 폭락하고 하고 있지만 반등 모멘텀이 없어 당분간 힘겨운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건설사들은 해외 건설 경쟁력을 갖춘 대형 건설사와는 달리 국내 주택 사업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주가 역시 낙폭이 깊어지고 있다.

한라건설은 지난 18일 14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발행 예정주식은 1036만여주로 기존 발행주식(약 964만주)보다 많아 증권사의 혹평이 이어지며 2만6000원대 머물던 주가가 2만원선까지 단기 급락했다.

성원건설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바레인에서 수행 중인 1000억여원 규모의 교차로 공사의 시공권을 빼앗겼다. 주가는 1000원선을 겨우 지지해 내고 있다.

코오롱건설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0%와 92.9% 감소해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대신증권 조윤호 연구원은 “중견건설사의 유상증자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최근 주택사업의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이익의 규모가 축소되고 있고, 이자비용 증가로 이자보상배율이 위험수준까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더 이상 차입금을 늘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에 도달했다는 것.

조 연구원은 “한라건설은 성장성이나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 대표적인 중견 건설사로 평가받을 수 있는데 유상증자 이슈만으로도 기타 중견 건설사들의 유동성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며 “중견 건설사의 자본금 확충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유상증자 이벤트가 꾸준히 주식시장에서 이슈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택부문에서의 손실 반영이 지난해 상반기 내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건설사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중견 건설사에 대한 투자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설시장의 펀더멘탈 회복이 쉽지 않다”며 “당분간 주가는 힘겨운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신규 수주 여건이 지난해와 비교해 호전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적 부담까지 겹치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경제자유구역 내 공동주택 및 관광특구 내 초고층 주택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폐지가 임시국회에서 통과된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이 역시 재무 부담 해소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