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할인율 인상, 국내증시 단기적 영향에 그칠것

입력 2010-02-19 09:18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美 FRB 재할인율 0.25% 인상...출구전략 새로운 악재 아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재할인율을 3년만에 처음으로 0.25% 인상하며 본격 출구전략에 돌입했다.

미 연준은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뒤 성명서를 발표하고 오는 19일(현지시간)부터 은행간 긴급대출에 적용되는 재할인율을 현행 0.50%에서 0.7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이달 초 일부 유동성공급 프로그램을 완료했던 것처럼 연준의 대출 정책을 정상화하는 차원에서 재할인율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할인율이란 시중은행들이 은행간 자금시장에서 돈을 구하지 못한 경우 중앙은행에서 대출받을 때 물어야 하는 이율로 일종의 조달 금리이다. 그러므로 재할인율 조정은 시중 유동성 제어 대책 중 하나가 된다.

연준는 “이번 재할인율 인상으로 은행들은 연준의 유동성 지원에 의존하기 보다는 자본시장에 직접적으로 의지하게 될 것”이라고 “또한 이번 조치는 경기나 통화정책 전망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신용시장의 긴축 확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이달 10일 의회에 제출한 통화정책방향에 관한 성명에서 조만간 재할인율을 인상하겠다고 이미 밝혔기 때문에 이번 조치를 ‘전격적’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재할인율 인상은 연준이 유동성 흡수를 위한 출구전략의 시행을 위해 단계적인 수순을 밟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14개월 만에 인상된 재할인율은 당장 19일(현지시간)부터 적용되며 이번 재할인율 인상에 따라 시중 금리는 소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은행이 연준을 통해 자금을 빌릴 때 재할인율 인상 전보다 높은 금리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가계와 기업에 빌려주는 대출금리도 부분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이 같은 조치로 국내증시에는 단기적으로는 랠리 둔화 등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회복이 새로운 호재가 아니듯 출구전략 또한 새롭게 영향을 미칠만한 아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증시에 영향을 미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IBK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미국의 재할인율 인상에 대해 "예상치 못한 인상이라는 점에서 장초반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글로벌 통화정책 방향이 완화에서 긴축으로 선회하고 있음은 시장에서 일정부분 인식하고 있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최근 증시의 휴식이 큰 폭의 가격 조정이 아닌 기간 조정 형태로 전개된다면 이는 재도약을 위한 에너지 축적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기에 비관론적인 시각을 고정시키기보다는 이를 긍정적으로 변화할 여지를 남겨 놓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