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석유사업 흑자전환 '기대감'

정제마진 회복세…하반기경 수익성 개선될 듯

세계경기 침체로 석유사업 실적이 감소했던 정유사들이 올 들어 점차 정제마진이 회복되며서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정제마진 축소 등으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정유사들이 작년 11월말부터 개선된 나프타와 휘발유 시황으로 인해 지난 1월 소폭 흑자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실적개선은 휘발유를 중심으로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작년 4분기 평균 1.7달러 수준이었던 석유제품-두바이유간 가격차가 올 2월 평균 5.2달러로 개선된는 등 시장 상황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석유제품과 두바이유간 가격차가 연초 이후 5달러 내외의 높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면서 "최근의 견고한 정제마진은 나프타와 휘발유 마진 강세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휘발유는 작년 4분기 평균 7.4달러의 가격차를 보였으나 올해들어 11달러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정유사들은 이같은 시장상황에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올 들어 경기가 회복되고 정제마진이 개선되면 경영실적이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휘발유 수요가 살아나면서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이는 등 실적호전의 기미가 보인다"면서 "다만 석유제품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경유 수요가 회복되어야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설비조정과 가동률 조정을 통한 점진적 마진 회복도 기대되고 있다.미국과 유럽 등지의 주요 석유기업들이 노후 및 저수익 설비의 폐쇄와 가동률 조정에 따른 공급 감소로 마진개선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조승연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석유소비는 중국, 인도 및 중동, 남미 등을 비롯한 이머징 시장 위지로 증가하고 있으나 선진국 중심의 감소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북미 과잉설비와 중국 자급자족을 고려한다면 장기적으로 수요감소보다는 공급 감소에 따른 정제마진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그동안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국내 정유사 경영실적이 올해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아직 실적에 대해 공식 집계가 되지 않아 판단하기 어렵지만 현재의 정제마진 회복세가 유지된다면 올 하반기 이후에는 정유사들의 수익성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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