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약시 경우 제한 따라…관람 중 어지럽다면 휴식 취해야
아바타를 타고 온 3D(3dimension, 3차원) 입체 영화 열풍이 3D TV의 보급으로 안방까지 이어질 태세다. 이제는 안방에서 축구경기를 3D 입체 영상으로 즐길 수 있는 세상이 그야말로 눈앞에 온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3D 입체영상의 원리는 무엇일까? 그리고 누구나 다 3D영상을 거부감 없이 사실 그 자체로 받아 들일 수 있는 것일까?
◆3D영상, 두 눈의 시각적 차이를 활용
3D영상은 사람이 가진 두 눈의 시각적 차이(양안 시차)를 통해 3차원 세상을 인지하는 방식을 응용한 것이다.
즉 사람의 눈과 같이 2대의 카메라로 사물을 각각 동시에 촬영한 후 2대의 영사기로 동시에 화면에 영사한 후 편광렌즈를 적용한 특수안경을 통해 영화를 관람하게 한다. 이러한 인위적인 환경을 통해 뇌가 3차원 입체영상을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생산된 3D 영상을 특수안경과 같은 장치의 도움으로 재생산하는 과정에서 우리 뇌는 평소의 입체 사물을 볼 때 보다 긴장해 쉽게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눈도 마찬가지다. 평소 두 눈의 시각적 시차를 통해 자연스럽게 3D를 인지하다가 인위적으로 생산된 영상에 편광 렌즈를 장착한 특수렌즈를 통한 영상을 뇌에 전달하려니 부담이 되는 것은 매한가지다.
◆ 3D영화 인식 못하는 당신은 '입체맹'?
색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을 '색맹'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입체영화를 봐도 입체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당신은 '입체맹'?
3D영화를 봐도 다른 사람들처럼 입체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분명이 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3D영화를 즐기지 못하는 이유가 단순히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3D 환경에 거부감을 느껴서 일까?
이렇게 3D 영상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은 일차적으로 심한 약시, 사시 등의 안과 질환으로 인해 각각의 눈으로부터 오는 영상 정보를 뇌에 올바르게 전달하는 데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두 눈의 시력에 차이가 있는 부등시를 가진 사람의 역시 3D의 입체 정보를 뇌에 전달하는데 한계를 가진다. 이 경우에는 안경 혹은 콘택트렌즈 등을 통해 시력을 교정한 후 3D영화를 관람해야 한다.
◆ 관람중 현기증을 느낀다면 안과 질환 의심해야
역으로 평소 시력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 가운데서 3D영화를 관람하는 중 3D효과를 인지 못하거나 현기증,구토 등의 증세를 느낀다면 안과질환을 의심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이유는 앞서 언급했지만 두 눈의 시력차이가 크거나 심한 약시가 있을 경우 안과 전문의의 자문을 통해 교정시력을 찾아 주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시 환자의 경우도 적정한 진료를 통해 사시안의 시력 퇴행을 방지하는 등의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평소 눈에 이상이 없었는데 어지럼증 혹은 구토증세를 보였다면 입체 영상 관람과 관계된 피로감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눈에 휴식을 주는 것이 바람직 하다. 평소 눈에 이상이 없었던 사람의 경우에도 장시간 입체영상을 관람하게 되면 개인의 조절능력에 따라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빛안과병원 박수철 진료부원장은 "양안 시차로부터 입체감을 얻는 3D 입체 영화 자체가 지속적인 조절, 안구의 이향운동(눈 모음 및 눈 벌림)을 요구하므로 조절 능력이 저하되었거나 눈의 이향운동력이 저하된 경우에는 눈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성인의 경우 어린 아이 보다 3D영상에 대한 완충력과 적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지럼 증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