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직영점 24시 운영 '기대반 우려반'

입력 2010-02-0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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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호점 오픈…경쟁사 호환 등이 관건

이동통신업체가 운영하는 직영점이 첫 24시 운영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한데 대해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 활성화와 수익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와 업계간 과잉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견해가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KT가 8일부터 직영점인 종로프라자에 24시간 매장을 오픈하면서 이동통신 업계 영업전선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KT의 매장 24시간 운영체제는 그동안 이동통신 시장이 개통시간의 제한으로 인해 영업에 한계가 있었던 부분을 탈피,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고객서비스 강화와 공격적인 영업 전략으로 단말기 보조금과 번호이동 등 과잉 경쟁에서 차별화를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직장인이나 출장 등으로 요금 수납, 분실 신고, 민원 등 접수가 어려웠던 이용자들은 이번 24시 운영 매장을 통해 서비스 이용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24시간 매장 오픈이 여러 제약조건에도 불구하고 의사결정과 실행이 빠르게 이루어진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달라지고 있는 고객지향적인 KT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동통신 매장이 굳이 24시 운영체제를 갖춰야 하는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경쟁업체가 24시 운영에 대한 검토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개통 문제나 인력 운영, 직영점 관리 등이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24시간 영업이 활성화 된 외식업에서 조차 운영비용 절감 차원에서 시간을 줄이는 마당에 개통시간 이외 매장 오픈이 어느 정도 실효성을 거둘지도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은 하나의 업체가 연장 영업을 하더라도 전산시스템이 오후 8시까지 제한돼 있어 실제 업무는 이때 종료된다. 이후 영업에는 매장방문객 수가 크게 떨어져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게 일선 영업점의 반응이다.

한 이통사 직영점 관계자는 “이동통신 사업 특성상 개통시간이 연장되지 않는 이상 24시 운영은 효과대비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외식업의 경우 소비 아이템을 갖추고 있어 가능하지만, 이통사 직영점은 단말기를 구입하더라도 다음날 개통이 되기 때문에 굳이 24시간 운영을 할 필요가 업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KT 직영점이 단순한 이동통신 업무뿐만 아니라 IPTV, 인터넷 전화 등 복합적인 영업매장인 만큼 경쟁력을 갖출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일단 첫 시도에 대해서는 주목되지만, 향후 성공여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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