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반등시 주식비중 축소 유효"
연초 주식시장을 압박했던 중국의 긴축 우려, 미국의 금융규제에 이어 남유럽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이 큰 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 국내 증시 역시 유럽발 악재로 코스피지수가 3% 이상 하락하면서 1560선까지 내려 앉은 상태다. 이에 따라 단기 저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대응해야 할 시점이 왔다.
특히 유럽발 신용위기로 인해 달러강세가 이어지면서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가능성도 재차 빠르게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기술적 측면에서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 또한 기대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판단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공격적인 투자패턴 보다는 단기 저점대에 대한 확인 작업과 함께 짧게 치고 빠지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8일 "단기적으로는 지지선 확보가 중요하다"며 "남유럽 국가들이 신뢰성 있는 재정 감축 방안을 만들고 EU나 ECB 차원에서 지원이 확인되기까지 시장은 당분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되나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남유럽 국가들이 최종적인 디폴트로 결론지어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주가 하락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며 "당장 시야에 들어오는 지지선은 두바이 사태 당시 형성했던 저점인 1520선이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물론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1500선 하향 이탈도 가능하겠지만 1500선은 PER 9배에 불과하다"며 "따라서 그 이상의 하락은 다운-사이드 측면에서의 오버슈팅이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주말 미국 증시가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증시도 기술적인 반등이 나올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주식 비중을 다소 줄이고 남유럽 국가들의 대응 추이를 지켜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투자전략으로 IT와 자동차의 대표종목, 턴어라운드가 가시화 되고 있는 항공, 해운의 대표종목, 그리고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통신과 유틸리티 등은 비중을 유지하기를 권고한다"며 "단기변동성에 취약한 중소형 테마주의 경우 최근 신용 잔고 급증에 따른 수급부담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비중을 줄이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지난 주 급락이 연출되면서 악재 여진에 대한 우려와 낙폭과다 인식에 따른 기술적 반등 기대심리가 혼재된 상황이다"며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을 야기하는 리스크 요인들이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반대편에 위기가 기회였다는 학습효과, 즉 하락 관성의 반작용이 나타날 때 깊은 골을 벗어나 높은 산을 종종 경험했다는 기대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임 연구원은 "주초 기술적 반등을 노린 낙폭과대 실적호전주에 대한 단기대응은 유효할 전망이나 단기에 낙폭이 과다했다는 기술적 측면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제외하면 지속성을 담보할만한 반전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미 시장에 알려진 악재더라도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취약한 상태라는 것, 수급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의 경우 글로벌 이슈나 증시흐름에 따라 불규칙한 매매를 보인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한국의 재정여건이 부각되며 안정감을 찾을 때까지 지지선 구축 과정을 확인해가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기를 권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