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1월 효과는 없었다...향후 행보는?

입력 2010-02-0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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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전략 우려 너무 앞서간 측면 있다"

연초 증시가 당초 기대와는 달리 급락세를 보이며 1월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무너졌다.

보통 매년 1월에는 정부 정책 기대감과 더불어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 속설로 여겨지고 있으나 올해만은 예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4일 첫 거래일 코스피종합지수의 시초가는 1681.71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1월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종가는 1602.4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1월 한달에만 무려 80포인트가 빠진 체 시작한 것이다.

이번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외국인의 이탈에 있다. 그동안 수급을 주도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어 왔던 외국인들이 이탈함에 따라 지수 역시 자연스럽게 무너졌다.

지난 한 주간 외국인은 552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1월 시작하자마자 순매수세를 기록했던 외국인이 둘째주부터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지속적으로 내다 팔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외국인의 포지션 변화는 중국의 긴축 움직임과 미국의 은행개혁안에서부터 출발했다. 중국이 지준율을 인상하면서부터 글로벌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감이 팽배해진 것이다.

여기에 미국의 강력한 은행개혁안이 촉발시킨 글로벌 유동성 퇴장우려 등 미국과 중국에서 촉발된 두 악재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으며 이에 더해 경기의 속도조절을 알리는 지표가 발표되며 증시를 끌어내릴 수 있는 삼박자가 결합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29일 발표된 국내선행지수는 그 자체로는 그리 나쁜 수치는 아니었으나, 며칠 전 발표된 중국의 선행지수와

오버랩되며 경기부양책의 힘찬 펌프질로 인해 솟구쳐오르던 경기가, 지난 4분기를 기점으로 속도조절에 들어갈 수도

있음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현대증권 양창호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대외변수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리증시의 저항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높은 변동성이 나타나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주요국 증시의 변동률을 보더라도 연초 이후 한달간은 국내증시가 상대적으로 덜 내렸지만 지난 한 주간을 볼 경우 국내증시의 하락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양 연구원은 "변동성과 펀더멘탈에 미묘한 전선이 드리워져 있다"며 "그러나 변동성의 펀더멘탈에 대한 승리의 역사가 아직은 없었다는 점에서 현재의 주식시장 하락은 좀 긴 호흡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은 "중국은 경기 연착륙을 위해 긴축과 소비진작을 병행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의 은행규제도 아직은 구상단계로 의회통과에는 상당한 시차가 존재하고, 정황상 규제수위 조율도 가능할 것이다"며 "불안 요인임에 분명하나 임박한 재료는 아니므로 시장의 우려가 너무 앞서간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무난할 전망이고 인플레 압력이 낮아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이 낮은 점은 떠도는 악재의 확대 재생산 및 시스템적 리스크를 줄여주는 요인이다"며 "또한 10배를 맴도는 국내증시 PER(12개월)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이슈 관련해서 저평가 어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간헐적인 매도를 외국인의 변심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금물이다"며 "국내 경기선행지수 정점 예상되나 모멘텀 둔화는 순환적 성격이 강해 매크로 개선추세는 유효하고, 급변하는 외부변수를 감안해 한은의 금리인상도 유보적일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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