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재편되고 스마트폰시장 대응이 관건...양사, 스마트폰시장 공략 원년 선포
삼성·LG전자가 지난해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30%를 넘어서며 1위 노키아를 바싹 추격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으로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사들을 따라 잡아야 향후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한해 세계 휴대폰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10% 가까이 역성장 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을 모두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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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도 지난해 전년(1억70만대) 대비 17% 증가한 1억18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도 2008년 8.6%에서 지난해 10.4%로 올랐다.
반면 세계1위 노키아는 지난해 동안 전년 대비 8%p 줄어든 4억32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점유율도 38%로 2008년에 비해 1%p 하락했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이같은 추세로 인해 결국 국내 기업이 노키아를 따라잡지 않겠냐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변수가 생겼다. 바로 스마트폰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직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휴대폰 시장 규모는 12억대로 이 중 스마트폰은 2억2800만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19%에 달하는 비중이다. 특히 스마트폰은 수익률에서 일반 피쳐폰에 앞서기 때문에 그만큼 중요성이 높다.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노키아가 39.3%로 1위, 블랙베리 제조사 림이 20.8%로 2위, 그 뒤를 애플이 17.1%로 뒤따르고 있다. 구글폰을 최초로 출시한 것으로 잘 알려진 대만 HTC는 6.5% 점유율로 4위에 올랐다. 반면, 전체 휴대폰 시장 2,3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각각 3.2%, 0.2%에 불과하다.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게 시급한 상황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영업이익률만 봐도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애플은 지난분기 21%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지난 2년간 3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림도 20%를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노키아, 삼성, LG 등 세계 휴대폰 시장 1,2,3위 업체의 영업이익률이 10%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대단한 수치다. 그만큼 고가의 스마트폰 라인업이 일반 피쳐폰에 비해 수익률에서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분기 애플 아이폰은 1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0% 증가한 870만대가 팔려나갔다.
세계 1위 노키아는 애플 등 추격자를 따돌리기 위해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노키아는 이번 분기에 고성능 스마트폰인 N900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지난 3분기에 30%였던 노키아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이번 분기에 40% 가까이로 높였다.
노키아 올리페카 갈라스보 CEO는 “새로운 터치와 쿼티 모델 의 성공적인 런칭에 힘입어 4분기 스마트폰 점유율을 늘렸다”라며 “우리의 스마트폰 영향력은 신흥시장에서의 계속된 성공과 함께 매출액 증가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패러다임 변화속에서 국내 업체는 아직 뒤쳐지고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옴니아`시리즈를 통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을 하고 있지만 점유율을 높이기엔 다소 힘겨워 보인다. 특히 LG전자는 스마트폰 대응에 실패, 지난 4분기 1.3%라는 흑자전환 이후 최악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를 스마트폰 시장 공략 원년으로 선포하고 공격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윈도모바일, 안드로이드, 리모, 독자 OS인 바다 등 다양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대거 내놓을 예정이다.
LG전자도 구글 안드로이드 OS 탑재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시장공략에 적극 나설 것을 밝혔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국내 기업이 세계 휴대폰 1위 목표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