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국내 OS 실종 '속 빈 강정'

휴대폰 제조 강국 불구, 소프트웨어 불모지 전락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면서 모바일 운영체제(OS)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OS 개발은 여전히 뒤쳐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삼성 모바일 운영체제 '바다' 이미지
특히 세계 상위권에 포진한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의 위상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스마트폰 시장에서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할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애플 아이폰의 경우 자체 운영체제를 탑재, 모마일 OS와 휴대폰, 앱스토어 등 이른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시장에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가져오고 있다.

반면, 세계 시장에서 명성을 떨치는 삼성전자 ‘옴니아2’와 지난 20일 선보인 LG전자 ‘인사이드’ 두 스마트폰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모바일 6.1을 채택하고 있다.

앱스토어 역시 아직까지 활성화 단계에 오르기엔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오히려 노키아, 소니에릭슨,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까지 스마트폰 단말 경쟁은 더욱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국내 소프트업계에서는 휴대폰이 점차 컴퓨터와 같은 기능으로 진화하면서 운영체제의 탑재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컴퓨터 운영체제의 주도권을 뺏긴 상황에서 모바일 만큼은 국내 기술력으로도 충분히 선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제조사와 이동통신 업계의 지원이 부족하고, 인터넷 서비스 업계조차도 자체 모바일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개발이 쉽지만은 않다.

현재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OS는 MS 윈도 모바일 6.1과 구글 안드로이드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글로벌 OS 업체들이 더 이상 컴퓨터 등 유선 시장에서 수익성을 찾을 수 없다고 판단, 발빠르게 모바일로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다.

MS의 경우 탄탄한 OS 운영 노하우와 95%에 육박하는 국내 점유율에 힘입어 모바일 시장에서도 강한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구글의 모바일 OS 시장 진출은 국내 인지도 저하와 MS 천국이라는 점에서 인터넷 업체의 도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이같은 주변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 OS 탑재가 늘면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도 기존 단말 제조만으로는 모바일 시장에서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 지난해 모바일 운영체제 ‘바다’를 선보였다.

사용자들은 기존 윈도우 모바일 운영체제 보다 쉽고 프로그램 충돌이 적다는 평가도 있지만, 독자적인 기술이 부족하다는 견해도 높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이 중소벤처 기업에 머무는 것은 구조적 시스템이 뒷받침 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이미 단말 제조사나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스마트폰에 운영체제가 탑재 된다는 것을 인지한 상황에서 국내 개발 가능성을 타진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 스마트폰은 단말 제조사나 이동통신 사업자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며 “애플과 같이 독자적인 운영체제와 시스템을 갖추지 않으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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