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대출금리 내리고 예금 금리 올리는 이유?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예금 특판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인하되면 수익성 창출을 위해 예금금리도 같이 내렸지만 새해 들어 정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우선 은행들 예금상품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은 '세이프 지수연동예금 10-1호'를 오는 27일까지 판매한다. 총 5가지로 분류된 특판 상품 이며 연 21.00%의 수익률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주식 연동예금이 주류이긴 하지만, 양도성예금증서(CD)연동 더블타겟형도 포함됐다.

하나은행이 최고 연 4.9%의 이자를 지급하는 '하나 투게더 특판 정기예금'을 출시, 오는 29일까지 판매 중이다.

지금까지 나온 최고 금리 예금인 '3·6·9 정기예금'보다 이자가 0.49%포인트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모집 3일 만에 4000억원이 몰렸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밖에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외환은행, 씨티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들도 대부분 고금리 예금 특판을 잇따라 선보여 투자자들을 유혹 중이다.

반면, 이달 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잇따라 인하했다.

기업은행의 0.3%포인트 인하를 시작으로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 등 대부분 0.1~0.2%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이처럼 주택담보대출과 예금이 반대현상을 보이는 것은 금융당국이 4년 이내에 CD를 제외한 예대율 규제를 100%로 맞춰야 한다는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예대율 규제를 맞추기 위해서는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줄이거나 예금상품을 늘려야 하는데 수익성을 위해 서둘러 예금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4년 이내 예대율 규제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특수은행에만 적용되고 일반 시중은행들은 사실상 1년 이내에 완료해야 한다”며 “어떤 식이든 올해는 (예대율 규제 방안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 변경안도 이번 예금금리 인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음 달부터 시행예정인 새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그동안 CD연계가 아닌 9개 시중은행의 평균 조달 금리로 연계된다. 따라서 새 변경안이 적용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앞으로 더 인하할 수 밖에 없다.

이 관계자는 “새 변경안이 확정되면 은행들이 앞으로 대출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다”며 “일부 은행들이 대출기간을 이달 말로 정한 것도 다음 달부터 인하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에 있을 때 특판을 통해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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