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채권단이 새 주인 찾기에 나서고 있다.
하이닉스 반도체 채권단은 13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잠재적 투자기업 등을 상대로 한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합병(M&A) 추진을 위한 설명회를 열고 오는 29일 인수의향서를 마감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또 1분기 중 예비입찰 예비실사를 열고 2분기에 우선 협상자 선정, 본입찰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채권 은행인 외환은행의 전준규 부행장은 이날 "최근 반도체 시황과 하이닉스 주가 추이, 영업 실적, 충분한 유동성 확보 등 긍정적인 모멘텀을 감안하면 하이닉스는 M&A에 가장 매력적인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일각에서 반도체 산업은 경기예측이 어렵고 매년 거액의 투자가 필요하며 투자에 따른 배당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하이닉스는 그동안 매년 1조 원 이상 현금 창출력을 보여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선진 경영 전략과 규모있는 투자를 유지한다면 추가 차입없이도 현금 범위에서 추가 차입없이도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도 "하이닉스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조 단위의 이익을 낼 만큼 최고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금이 인수의 최적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하이닉스는 작년 3분기부터 8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4분기 실적도 6천억~6천500억 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이번 설명회에는 하이닉스 인수에 관심이 있는 잠재적 투자기업(SI), 재무적 투자자(FI), 매수자를 위한 투자은행(IB) 및 법률자문사, 회계법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하이닉스 M&A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지난달 20일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하이닉스 매각 제한지분(28.07%)을 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매각한다는 공고를 냈으며 이달 29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는다. 현재까지 인수의향서를 낸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채권단은 LG 등 일부 대기업에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