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친환경 녹색바람 '날개짓'

입력 2010-01-1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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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 효율성 높은 신기종 · 탄소저감 정책...정부 온실가스 감축 동참

항공업계에 친환경 녹색바람이 불고 있다. 우리정부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면서 항공사들도 연료 효율성을 크게 늘린 항공기를 도입하고 탄소상쇄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그린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기존 항공기 대비 약 20% 이상 연료효율성이 높은 해부터 A380, B787과 같은 친환경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키로 했다.

A380은 기존 대형기보다 승객을 35% 이상 더 수송하면서도 이착륙 시 소음은 30% 이상 줄고 승객당 100km 이동시 연료 사용량은 3ℓ에 불과하다.

또 내년부터 도입될 B787 항공기는 동체와 날개 대부분을 탄소섬유 합성물로 제작해 기존 알루미늄합금 소재의 항공기보다 가볍고 연료소비가 적어 이산화탄소가 기존 항공기에 비해 약 20% 절감된다.

대한항공은 운항항로 단축을 통해서도 연료와 온실가스를 줄이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중국 동북지역 내 단축항로를 이용해 연간 약 1200t의 연료를 절감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부터는 히말라야 산맥 통과 단축항로를 이용해 연간 900톤의 항공유를 줄이고 있여 연간 5700t의 이산화탄소를 추가 감축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배출가스와 소음을 감소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기술적인 개선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2004년 연료관리팀을 신설, 항공기 연료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탄소상쇄 프로그램 운영 등 자원소비의 효율적 시스템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탄소상쇄란 어떤 활동으로 인해 온실가스에 상응하는 수준의 비용지불 또는 감축 활동을 통해 이를 상쇄시키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008년 5월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사 항공기를 이용한 출장 시 발생되는 온실가스 상쇄비용을 출장신청서에 기재하면 회사의 출장예산으로 해당 수준의 적립금을 적립해 환경에너지 개발 등에 투자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지난해 환경부로부터 항공운송서비스분야에서 탄소성적표지 인증서(A330-200 기종, 김포~하네다 노선)를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받았다.

저가항공사들도 친환경 경영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해 친환경 경영체제 슬로건 ‘세이브 디 에어’(Save the Air)을 발표하고 9월부터 매달 유명연예인을 홍보대행사로 선정, 연예인이 직접 그려 넣은 패션 티셔츠를 온라인을 통해 판매해 수익금을 환경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이밖에 저가항공사들은 짐 없이 탑승해 항공기 무게 절감에 기여한 승객들에게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등 고객과 함께 하는 저탄소 환경 캠페인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항공사들이 친환경 경영에 적극 나서는 것은 항공사업 구조상 배출할 수 밖에 없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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