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산성 악화 우려보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
환율이 연초 주식시장의 최대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4거래일간의 원ㆍ달러 환율 하락폭이 35원을 넘어서는 등 단기간 급락세를 연출하면서 기업들의 수출 채산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일단 전문가들은 최근의 급격한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낮고 국내기업의 실적에 환율 하락 여파보다 경제 성장이 미치는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큰 만큼 환율 하락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동부증권 손경근 연구원은 최소 올 1분기까지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손 연구원은 "최근 국내 경제성장률이 좋고 정부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외국계 증권사들은 올해 종합주가지수를 2200~2300까지 전망하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효과의 일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장 큰 이유"라며 "올해 1분기까지는 월 평균 2조원 전후의 매수세가 유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증권 전희경 연구원 역시 한미간 금리차를 감안하면 당분간 외국인의 순매수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전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순매수세는 빠른 경기회복과 함께 경기회복 기대감 때문"이라며 "하지만 상반기중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는 만큼 조정국면이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반면 미국의 경우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고 경기가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단시간에 인상하기는 부담이 될 것"이라며 "상반기내에 국내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미국과 국내의 금리차가 존재하는 만큼 외국인 매수는 가속화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화증권 윤지호 수석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하기 때문"이라며 "지난 연말부터 반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수 1700 이상은 오버배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국내 증시는 한국은행과 금호그룹 등으로 인해 잔펀치를 계속 맞고 있는 국면"이라며 "결국 시간이 지나면 경기선행지수 등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줄어들고 시장은 다소 주춤거리는 상황이 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B투자증권 임동민 연구원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임 연구원은 "달러강세와 이에 따른 원ㆍ달러 환율 반등 가능성이 있고 이는 오히려 국내 주식시장의 단기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