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지 않은 원화강세...수출株 향후 행보는?

입력 2010-01-0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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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재편기회 VS. 수출주 저점 매집 기회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올해 들어서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말부터 하락폭을 키운 원달러 환율이 어느덧 1130원대로 추락하며 수출주들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2008년 9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가운데 수출주의 가격 경쟁력 약화를 야기시키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 배경에는 주춤해진 달러 반등 압력과 강한 수출회복세, 경제지표 호조로 금리인상 압력 증가 등을 들 수 있다.

여기에 경기회복 신뢰 강화와 인플레이션 경계로 정부의 환율개입 강도 약화, 연말이 지나면서 결재를 위한 달러수요 감소 등도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를 부추키고 있는 요인이다.

2009년 한해 동안 지켜왔던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1150원을 강하게 하향 이탈하면서 환율의 레벨다운(Level down)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환율 하락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에도 불구, 향후 경기회복 및 기업이익 증가 모멘텀을 ‘시장의 기대보다 둔화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실제로 지난 2009년 9월에 국내 증시는 연중 고점을 형성하고 환율이 1200원을 하향 이탈하면서 동반 하락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SK증권 원종혁 연구원은 "전일 일차적으로 자동차업종에 대해 차익매물이 출회됐다"며 "향후 자동차 판매증가율 감소 전망이 주요 원인이었으나 환율 하락이 이러한 부정적 시각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IT에 대한 외국인 수급도 우호적이지만 일본 기업들의 반격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원엔 환율의 하락은 분명 부담 요인이다"며 "IT 기업들에 대한 실적 기대치가 높지만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가이던스 발표 이후에 이러한 기대감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원 연구원은 "그 동안 산업재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이제 서서히 포트폴리오 비중확대를 고려할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작년 9월 환율이 1200원을 하향 이탈할 당시 기관의 매물 출회로 대부분의 업종이 동반하락했지만 진정 후에는 건설업종이 시장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 하락이 수출주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는 있으나 국내 기업들의 해외 실적은 원달러 환율보다는 글로벌 소비패턴의 변화에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수출주들의 해외에서의 선전은 소비패턴의 변화에 가장 적합한 상품을 만들고 있는 것이에 기인하고 있다"며 "가격과 품질을 감안할 때 현재 가장 경쟁력 있는 상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물론 IT 제품은 실용성을 넘어서 프리미엄급으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며 "따라서 당분간 국내 수출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제품 경쟁력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원화강세는 길게 보면 수출기업의 채산성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이슈지만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감안할 때 지금 당장 걱정해야 할 부분은 아니다"며 "또한 원화강세는 국내 경기회복과 함께 같이 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은 방향이 문제가 아니라 속도가 문제인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또 "지난 5일 원달러 환율의 급락은 3개월 동안 지지되어 왔던 1150원선이 무너지면서 다소 과격하게 진행됐다는 측면에서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다"며 "달러를 제외한 다른 통화에 대해서는 2007년에 비해 아직도 가격 경쟁력이 충분한 상황으로 만약 수출기업들의 주가가 환율 이슈로 하락한다면 매수의 기회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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