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대표, '탈통신 정책' 제시...2년 후 윤곽 잡힐 듯
통합 LG텔레콤이 제조사와 IT서비스, 솔루션을 아우르는 IT 토털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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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토털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으로는‘탈통신 정책’을 대안으로 꼽았다. 통신시장에서의 과잉 경쟁을 자제하고, 미래 통신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는 현재 SK텔레콤과 KT가 추진 중인 산업생산성증대(IPE)와 컨버전스와 같은 의미이면서도 차별화를 두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상철 대표가 제시한 탈통신 정책은 기본적으로 SK텔레콤의 IPE와 흡사하다. 통신시장 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에 걸쳐 통신 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이 글로벌 사업을 통해 IPE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과 달리 LG텔레콤은 국내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한다는게 다르다.
KT에서 핵심 사업으로 내세운 컨버전스와는 시스템적으로 다른 의미로 해석된다. KT가 선보인 FMC(유무선결합상품)는 통신시장의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는 반면 LG텔레콤은 오픈 정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대표는 “FMC는 서비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FMC자체는 유무선을 섞은 툴이라고 본다”며 “기본적으로 고객은 서비스가 어떻게 만들어지는냐에 관심이 없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어려움 없이 쓸 수 있게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KT정책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LG텔레콤의 이 같은‘IT종합회사' 전략에 대해 업계에서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쉽지 않으며, 오히려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통신과 인터넷 분야가 여전히 3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인데다, 점유율 1위인 인터넷전화 역시 KT가 턱밑까지 쫒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통합 후 조직정비에 적어도 1년 이상 소요된다는 점을 본다면, 통합 LG텔레콤의 ‘탈통신 정책’이 윤곽을 드러내고 정착하는데는 2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LG텔레콤이 통신 3위 사업자라는 것이 오히려 IT 종합회사로 거듭나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SK텔레콤과 KT는 기존 사업을 버릴 수 없는 위치에 있지만 우리는 버릴게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올해 통신시장은 분명히 이종 산업간 융합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며 최대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제 한 뒤 “현재 통신시장 구조는 과다한 마케팅비용으로 인해 붕괴 위기에 몰렸다. 통신사업자의 주가가 잘 오르지 못하는 것도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방증”이라고 시장 개선에 주력할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