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모멘텀 지속ㆍ경기회복 여부가 관건
'1월 효과(January Effect)'에 갑론을박이 되풀이되는 양상이다. 전망이 분분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일단 가능성은 크지만 영향력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1월 효과'는 1월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실제로 국내증시는 지난 1980년 이후 2009년까지 1월 평균 주가 상승률은 3.05%다. 국내 증시의 월평균 상승률 1.04%인 점을 감안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12월 증시의 강한 상승세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 역시 '1월 효과'를 노린 선점이라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1월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의 근거는 4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기인한 어닝시즌 기대감, 그리고 미국ㆍ일본 등 주요국 증시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한 모습을 보였다 점이다.
특히 미국의 고용과 소비경기가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대목은 글로벌 랠리 기대감에 힘을 보태는 양상이다.
반면 12월에 증시가 이미 상당히 과열된 양상이고 기업들의 실적 개선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점은 증시의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1월 국내증시가 S&B Effect로 상승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주형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 "국내 증시는 대립되는 전망이 혼재하지만 비관론의 주장인 미국의 '더블딥 및 고용 없는 성장'은 Slingshot Effect(새총 효과)로 인해서 상쇄될 것"이라며 "투자 회복→고용시장 개선→소비경기 회복의 선순환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또 "국내 경기의 '정점 통과(Peak Out)' 우려도 Buffer Effect(완충 효과)로 인해 완화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좀 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주상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경제의 회복세 지속, 한국 수출회복세 본격화 및 기업 실적 개선세 지속 등으로 1월 효과가 나타나며 전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주 연구원은 "국내시장에서는 위험선호도 증가, 밸류에이션 메리트 부각, 외국인 순매수 지속 및 기관 수급 개선이 지수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400억 달러 규모의 원전 수주도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최재식 연구원 역시 1월은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4분기 실적과 글로벌 경기모멘텀으로 한 단계 도약이 기대된다고 전망한다.
최 연구원은 "1월 전반부는 강력한 상승모멘텀이 될 이벤트가 없는 공백기이면서 일부 유럽국가의 지역적 금융불확실성이 미치는 국면"이라며 "전반부는 상승추세과정에서의 1600선대 국면이라면 중ㆍ후반은 실적발표와 글로벌 경기모멘텀의 강화로 1700선대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글로벌 경기모멘텀이 존재하면서 4분기 실적과 내년 1분기 실적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ITㆍ자동차ㆍ철강업종에 관심이 요구된다"며 "내수업종에서 은행은 12월에 상대적으로 약세를 기록했고 실적이 긍정적이어서 다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화증권은 이익모멘텀 개선의 지속 여부가 불확실하다며 '1월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윤지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2010년에는 기저효과가 해소된 이후 현재와 같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 모두 1분기 초반에 산업생산 및 경기선행지수 정점을 확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가격 요인에 있어서도 종합주가지수의 조정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며 "상반기에 있을 펀더멘털 감속을 압도할 만한 가격과 수급의 개선은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 "4분기 대비 양호한 1분기 실적이 확인되는 2분기 초반에 가서야 이익모멘텀의 재상승 여부를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세적 상승이 본격화되는 시점은 매크로 이슈가 지나가고 1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익의 안정적 성장이 확인되는 2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