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M&A바람 본격화되나?

입력 2009-12-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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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CJ 등 인수합병 적극 검토중...내년 구체적 윤곽 가시화 전망

중외제약과 셀트리온 등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을 단행했던 업체들에 이어 최근에는 중견제약사인 보람제약이 코스닥 상장사에 인수합병됨으로써 그동안 가능성이 제기됐던 녹십자와 CJ 등 상위제약사들의 인수합병에 다시한번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부터 시작된 제약·바이오업체의 M&A는 내년에는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중외제약의 자회사인 중외신약이 크레아젠홀딩스와 인수합병을 했고 대형바이오업체인 셀트리온은 한서제약을 흡수합병, 셀트리온제약으로 공식출범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3일에는 시스템개발사인 ICM이 사업다각화를 통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보람제약을 흡수합병키로 결정, 우회상장을 준비중이다.

업계는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약가인하압박과 각국 FTA발효 등에 따른 리스크 증가로 구조조정 요구가 커지고 있는 점과 GMP(제조품질관리기준)선진화 등 품질강화를 위한 제도 의무화로 인해 업체들의 시설비용부담도 한층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복지부는 보건의료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cGMP(국제생산관리기준) 적용범위를 지난해 신약 및 전문의약품에서 시작해 올해 일반의약품, 오는 2010년까지는 원료의약품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즉 과거에는 M&A가 시너지를 강조했다면 최근에는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현재 공식적으로 M&A추진방침을 밝힌 제약사는 녹십자와 CJ제일제당. 녹십자의 경우 최근 한 다국적사의 한국법인을 인수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최근 우리회사를 둘러싼 여러 소문들은 대부분 근거 없는 것으로 만약 인수합병을 한다면 적어도 매출이 1000억원 이상되는 중견제약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J는 김홍창 소재·바이오 총괄 부사장을 지난 7월 제약사업본부장으로 겸임 임명했다.

업계에서는 김본부장이 지난 2003년 제약사업본부장으로 근무당시 한일약품 인수를 성사시킨 경험이 있어 이번 인사가 M&A추진을 본격화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지난 2006년 백신전문회사인 동신제약을 인수한 SK케미칼도 최근 의약품 제제개발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CTC바이오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점과 과거 여러차례 3천억원대 매출규모의 제약사 인수 검토 계획을 밝혔던 전력에 비추어 볼때 내년에는 M&A 대상의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케미칼 시장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고 세계시장의 경쟁도 가속화 되고 있는 까닭에 최근 화이자-와이어스, 머크-쉐링 등 다국적사들도 M&A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시장은 여기에 FTA 등 대외악재와 제약사 난립에 따른 과열경쟁 등으로 구조조정이 필수적이어서 내년을 기점으로 M&A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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