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경영서 공격경영 전환…KCC 제2의 도약 이끈다"
글로벌 정밀화학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KCC를 이끌고 있는 정몽익 대표이사 사장은 현대가(家)의 맹호중 한명이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차남인 정 사장은 1989년 ㈜금강에 입사해 ㈜금강고려화학 부사장과 KCC 총괄부사장을 거치면서 경영수업을 받아왔으며 2006년 2월부터 KCC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형인 정몽진 회장과 함께 KCC를 이끌고 있다.
지난 2008년 KCC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글로벌 초일류 정밀화학기업 KCC'로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나선 것도 그의 경영 스타일이 반영된 것이다.
이같은 정 사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KCC는 세계적 초일류 정밀화학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싱가포르·중국·인도·터키·베트남, 중동 등 이미 진출한 해외시장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판매할 수 있는 해외생산기지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감으로써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아울러 KCC는 해외법인 매출액 1조원 달성의 조기 실현을 위해 선진 핵심기술의 축적과 브랜드 역량 강화, 글로벌 역량을 가진 인재의 육성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가고 있다.
그 결과, 정 사장은 KCC 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2005년말 1조8698억원이던 매출 규모를 지난해말 2조4881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478억원에서 1607억원까지 끌어 올리는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하지만 정작 정 사장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올해 부터다. 정 사장은 2008년 공격경영 기조에서 올해 '생존'을 위한 기업 체질 강화와 미래를 대비한 '변화'를 기치로 내걸고 내실을 다진 것이다.
지난해 제2 창업의 당면과제로 채택한 ▲전 사업 부문의 시장점유율 50% 달성 ▲해외법인 매출 1조원 조기달성 등이 자동차, 조선, 건설의 경기침체로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데 따른 전략수정인 셈이다. 수익 관리로 내실을 강화해 추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었다.
당시 정 사장은 사보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다하고, 일하는 방법과 프로세스의 개선을 추진하자"면서 내실경영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또 "각 부문별로 추진한 시장점유율 50% 달성 방안의 큰 의의는 효율적인 전략을 통해 매출과 수익의 구조를 질적으로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기술력 확보와 생산적인 영업 네트워크의 선진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년은 용맹하고 공격적이며 지혜로운 호랑이의 해다. 내년 48세가 되는 정 사장의 해이기도 하다. 올 한해 내실경영으로 재도약의 힘을 길렀던 정 사장이 호랑이와 같은 추진력을 바탕으로 어떤 공격경영을 꾀할지 기대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우선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확산되고 있는 친환경 건축붐과 맞물려 에너지 절감 건축자재 시장에서의 도약도 기대되는 한 해이기도 하다.
또 태양광 발전사업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을 내년부터 본격 생산, 향후 연 1만8000t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글로벌 초일류 정밀화학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 1년간 힘을 비축했던 정 사장이 '장기적 비전'에 따라 어떤 공격경영을 펼칠지에 대해 벌써부터 재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