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디젤社, 2010년 최대 화두는 '생존'

입력 2009-12-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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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률 2% 확대에 RFS 도입 … 원료와 품질 확보가 경쟁력

2010년 바이오디젤 업계의 핵심 키워드는 '생존'이다.

정부의 보급률 확대 정책으로 바이오디젤시장의 파이는 커지지만 원가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에 뒤쳐지는 업체는 시장에서 도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바이오디젤 이용촉진 캠페인(환경운동연합회)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디젤 업체 중에서 원료 작물의 안정적 확보가 가능한 곳은 시장 확대에 발맞춰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예상되는데 반해 원료 확보에 대한 확실한 솔루션이 없는 곳은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디젤 시장은 원료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확보하는 것이 생존을 좌우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 바이오디젤 시장은 ▲ 경쟁적 증설 ▲ 정유기업 입찰의 심한 저가경쟁 ▲ 곡물가격 폭등 ▲ 글로벌 경기침체 등 악재 요인이 겹쳐 중소기업들의 도산이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디젤 업체의 도산은 각 사의 무리한 투자에 기인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가장 큰 요인은 원료에 따른 원가 압박"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디젤 생산기업들은 변동성이 큰 국제 곡물가격·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에 취약하기 때문인 것.

바이오디젤 생산기업이 직접 바이오디젤을 직접 공급하는 유통구조가 막혀 정유기업에게 종속되어 있는 구조로 입찰경쟁에 따른 출혈경쟁도 수익악화의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들어 정유사들이 바이오디젤 원료가 되는 국제 대두유 및 팜유의 가격에 납품 가격을 연동시키고, 환율도 공급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에 내년에는 올해보다 원가측면 및 입찰 등 출혈경쟁이 소폭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원료 작물 가격의 바이오디젤 가격 반영을 넘어 원료의 안정적 조달에 확실한 답이 없는 업체는 생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바이오디젤의 경제성 및 품질 논란은 점입가경으로, 영업환경의 어려움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품질 논란으로 수요가 받쳐주지 못하자 국내 바이오디젤 시장은 생산능력이 100만톤을 웃돌고 있는 반면 수요는 고작 27만톤에 불과, 출혈 경쟁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특히, 바이오에너지의 원료가 식물자원으로 환경파괴를 일으키는 점, 경유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저열량으로 연비가 최대 90%까지 낮은 점, 혼합비율이 높을수록 어는온도(빙점)가 높아 겨울철 시동불량을 일으키는 점 등 품질과 경제성 논란은 업체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바이오디젤의 세제면제 혜택 기간이 만료된다. BD5, BD20에 혼합된 바이오디젤에 대해 적용되는 교통세(리터당 358원), 교육세(교통세의 32.5%), 주행세(교통세의 15%) 면제 혜택은 2010년까지만 적용된다.

현재 리터당 바이오디젤은 세금 없이 약 800-900원이지만 경유도 세전 공급가는 700원에 불과해 세금혜택이 없어지면 바이오디젤의 경제성 논란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바이오디젤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1월 16일 RFS(Renewable Fuel Standard) 도입을 통해 바이오연료 혼합사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오디젤이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수송용 연로로서 가장 현실적인 화석연료의 대체 '친환경에너지'라는 점에서 포스트 교토체제를 앞두고 온실가스 감축을 현실화하고자 하기 때문으로 비쳐진다.

국내 바이오디젤 혼합 비율은 2012년까지 연간 0.5%씩 확대될 예정으로 2012년에는 7200억 원대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의지대로 방안이 도입되면 2013년부터 혼합 비율이 두 자리수대까지 확대됨에 따라 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업체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디젤 생산 및 공급업체는 20여 사에 달하나 품질의 우수성 및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곳은 고작 4-5사에 불과하다"면서 "시장확대가 이루어져 수요가 증가함에도 자생력 없는 기업의 도태는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SK케미칼과 애경유화 등 대기업군과 엠에너지, 단석산업, 바이오매스코리아 등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는 튼튼한 중견업체들의 시장 장악력이 가속화되는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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