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작업 속도낸다

입력 2009-12-17 18:11수정 2009-12-1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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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등합병 분산매각 가능성 부각...하나지주와 합치는 방안도 거론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우리지주는 민영화 작업에 나서겠다는 말만 무성할 뿐 이렇다 할 계획이 나오지 않았지만 정부가 우리금융을 최근 다른 금융회사와 합병하거나 분산 매각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그동안 우리금융 보유 지분 34%를 팔아 4조881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가 우리금융에 투입한 공적자금이 12조8000억원에 달해 모두 회수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리금융과 다른 금융회사를 합병하거나 여러 투자자에게 분산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정부)의지는 확고하다”며 “합병을 포함해 시장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열어놓고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앞서 이날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합병 ▲다수에 대한 분산매각 ▲광주ㆍ경남은행 같은 자회사 분리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소수 지분 매각에는 최소 6개월 이상이 걸려 지배지분 매각 작업은 1년 이상이 소요된다.

또 16%가 시장에서 소화되려면 최대 2조원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인데 이럴 경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융권 내에서는 우리금융의 민영화 작업은 하나금융지주와 묶는 방안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있다. 만약 우리금융의 민영화가 내년을 넘기면 오는 2011년 농협중앙회에서 분리되는 농협금융지주도 우리금융과 합병할 수 있는 잠재적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리금융과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정부가 주인인 은행을 모두 합병하는 ‘메가뱅크’ 방안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하나지주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도 없고 현실성이 없다며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은 어떤 방식이 되었든 진행하기 마련이겠지만 하나지주와 ‘짝짓기’에 대해서는 세부적으로 나온 것이 없다”며 “이 때문에 결국 원론적인 입장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즉, 정부가 민영화 작업을 위해 하나지주를 직접 거론했거나 오퍼(offer)가 왔다면 검토하겠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내용을 전달받지 못한 상황에서는 조심스럽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일단 정부에서 하라면 하겠지만 하나지주와 합병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시큰둥한 반응이다.

우리금융 한 관계자는 “하나지주에서는 일단 손해 볼 것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수 있겠지만 자산이나 규모면에서 게임이 안된다”며 “오히려 그 쪽(하나지주)이 흡수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는 우리 입장보다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어떻게 된다는 말은 할 수 없다”면서 “오히려 하나지주와 합치면(대등합병이 된다면) 자산규모가 500조원 가까이 이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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