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주들 주가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둔화된 가운데 그 이유로 대우건설 매각 불확실성으로 인한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의 리스크 확산 우려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시점에서 최근 매각 불발 가능성 등으로 인해 금호아시아나그룹까지 확산된다면 은행주들의 주가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급으로 살펴보면 12월 들어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은행주들에 대해 매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12월 들어 지난 14일까지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의 경우엔 단 이틀만을 제외하고 연일 매도 공세를 취하고 있고, 하나금융지주는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팔아치우고 있다. 외환은행은 3일을 제외하고 매도 우위다.
외환은행 -79만6141주, 우리금융 -763만2623주, 신한지주 -188만9763주, 하나금융지주-93만6502주를 각각 팔아치웠다.
대형 은행주 중에서 유일하게 매수한 종목은 KB금융(110만4293주)이 유일하다.
대우건설 풋백옵션 연장의 열쇠를 쥐고 있는 대형 사모펀드(PEF)들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풋백옵션 행사 1개월 유예 요청을 수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1개월 유예가 되더라도 실질적으로 대우건설 매각이 확정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은행주들의 주가 발목을 잡을 것이란 지적이다.
물론 일각에선 금융주 중에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증권주들의 비중을 확대시키면서 일종의 리벨런싱 차원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 동안 은행 비중을 높게 가져간데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이란 지적이다.
하지만 우리금융의 주가가 두바이사태 이후 펀더멘탈의 훼손이 없음에도 가장 큰 폭으로 하락(11월 이후 8.5% 하락해 은행주 내 가장 큰 폭 하락)했다는 점에서 단순 리벨런싱으로 보기 어렵다.
우리금융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금호그룹 관련 익스포저(PF 1조원 포함, 전체 2.4조원)가 은행주 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어찌됐건 대우건설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은 은행주들의 주가 측면에선 부담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주식 시장이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한다는 점에서 이번 1개월 연장 자체는 큰 의미가 없으며 실질적으로 대우건설의 매각이 구체화돼야만 은행주들의 상승 탄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