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엔진의 자본 확충을 위한 대규모 일반공모 유상증자가 코앞으로(15~16일)로 다가온 가운데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두산엔진이 현재는 자본잠식 상태이나 공모 가격 자체가 비싸지 않다고 보고 있어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두산엔진은 지난 9월 총 700만주(약 2975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이중 약 70.2%인 491만4100주(약 2088억원)에 대한 청약이 완료됨에 따라 나머지 208만5900주(약 886억원)에 대해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서 실권한 물량이다.
일반공모를 통해 유상증자를 마무리하게 되면 총 2975억원의 자기자본을 확충해 그동안 논란이 돼왔던 자본잠식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된다.
일반공모 청약 날짜는 오는 15~16일이며 발행가는 한국신용평가정보가 평가한 가치(7만4700원)보다 43% 낮은 주당 4만2500원(액면가 5000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동양종합금융증권이다.
유진투자증권 김수진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에서 500억 수준의 자금 조달이 이뤄진다면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두산엔진의 자본잠식 규모는 738억원 수준으로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두산중공업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업황 자체가 돌아섰다고 보기 힘들어 지나친 기대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 하석원 연구원은 “이번 두산엔진 유상증자의 경우 실권이 발생하진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두산엔진의 경우 파생상품관련 손실과 밥캣의 부진이 가장 큰 악재 요인이었으나 차츰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생상품 관련 손실은 이미 지난 3분기에 떨어낸 상태로 4분기엔 현금 유입도 가능하고, 밥캣의 경우엔 내년 2분기 이후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업황이 최악 상황인 현 시점에서의 유상증자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두산엔진의 경우 조선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전 설비 관련 엔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보다 일반공모 방식을 채택을 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이다”며 “업황 부진으로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황에서의 유상증자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는 동양종금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하나대투증권, 한화증권 및 현대증권 본 지점에서 청약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