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1% 줄었지만 당기순이익 18조원으로 크게 개선
상장기업의 실적이 1년만에 리먼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됨에 따라 상장기업의 투자활성화 방안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10일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9월 리먼사태 이후 최근 1년간(2008년 3/4분기~2009년 3/4분기) 상장기업 1504개사의 경영현황 변화를 살펴본 결과 매출액은 239조원에서 237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 정도 감소한 반면 당기순이익이 4조7000억원에서 18조원으로 위기 이전보다 크게 개선됐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한 V자형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대그룹 상장기업(75사)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2조원으로 상장기업 전체의 64%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중 나타난 당기순이익의 10대 그룹 편중현상을 다소 완화됐다.
부채규모의 경우 지난해 486억원에서 올해 518조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부채규모는 차입금 증가, 환율상승에 따른 파생상품 부채 증가 등으로 1분기까지 최고점에 달하다가 3분기 중 위기 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다만 차입금의존도는 22%에서 24%로 다소 높아진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유동성비율은 118.1%에서 118.2%로 전년동기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현금성 자산은 41조원에서 57조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2008년3분기~2009년1분기 중 차입 등 재무활동에 따른 현금 유입이 크게 확대됐다가 올해 2분기 이후 영업활동 현금유입이 개선되는 등 실제 현금흐름이 양호한 수준으로 회복된 데에 따른 것이다.
다만 투자성향 32.4%로 전년동기 대비 1.2%포인트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 0.3%포인트 감소하는 등 다시 정체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기업의 향후 경제환경 변화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측은 "올해 3분기 현재 상장기업의 경영 및 재무지표는 위기전 수준으로 안정되는 모습"이라면서 "이러한 실적지표 개선은 주로 금리, 환율 등에 영향을 받아 차입금 의존도도 높아진 상태므로 신중한 출구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금감원은 증가한 현금성 자산에 비해 낮은 투자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활성화를 마련하고, 과감하고 신속한 구조조정 추진으로 기업 건전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