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ㆍ기관 수급 개선 등 랠리 전망 많아...보수적 접근 지적도
코스피지수가 두바이發 모래폭풍을 이겨내고 1620선에 안착하면서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이 거래소ㆍ코스닥ㆍ지수선물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유입되면서 시장 분위기는 한층 고무된 상태다.
실제로 ▲국내 주요지표 상승 ▲미국ㆍ중국의 경기회복 가시화 ▲달러가치 약세에 따른 외국인들의 매수 지속 가능성 등 추가 상승을 이끌만한 호재는 충분하다.
증권사들 역시 앞다퉈 핑크빛 보고서를 쏟아내면서 손실 만회를 노리고 있는 개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반면 불확실성과 함께 상승 모멘텀의 둔화 가능성이 있는 만큼 보수적인 투자를 조언하는 전문가 역시 적지 않다.
◆外人 수급 개선ㆍ경기회복 가시화...'호재'
한국투자증권 강문성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세 둔화와 함께 기관 매도세가 약화되면서 연말 국내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강 연구원은 "11월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세가 크게 완화된 상태로 설정액 기준으로 76조5000억원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월말에는 소폭이지만 유입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펀드 환매 진정으로 지난달 기관투자자들의 매도 규모도 4월 이후 처음으로 1조원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한다.
또 "같은 기간 동안 주식편입 비중이 0.5% 정도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펀드 환매에 따른 기관의 수동적인 매도 국면은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펀드 환매와 연계된 대규모 매도세에 참여할 가능성이 줄어든 만큼 국내 수급 상황은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분석한다.
삼성증권 박승진 연구원 역시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늘고 있다고 분석한다.
박 연구원은 "과거 월간 주가 등락률을 확인해보면 평균적으로 연말에 주가 상승폭이 컸고 상승 횟수가 많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며 "두바이 관련 불확실성 감소와 일본의 정책 변화에 따른 자금 유입 가능성 증가 부문은 연말 증시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연말 랠리는 해외 모멘텀 지속 여부가 관건"이라고 전망한다.
배 연구원은 "환율과 유가 등 주요 가격변수 변화에 따른 경기 모멘텀이 추가적인 개선보다는 조만간 모멘텀 둔화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 참여자의 매수 욕구를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 "반면 외부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계속 진행되고 있고 달러 약세에 따른 상품 및 주식시장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국내 증시에 대한 연말 랠리 기대를 되살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선행지표 둔화ㆍ불확실성 상존...'악재'
반면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보수적인 투자를 권하는 전문가들 역시 적지 않다.
교보증권 김동하 연구원은 KOSPI와 연관성이 높은 선행지표들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하락 반전 우려가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연구원은 "전경련 BSI는 9월을 정점으로 하락하며 이미 경기 회복 모멘텀 둔화를 보여주고 있다"며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구성항목들의 전반적 둔화 추세와 11월 증시 및 소비자 심리 지수의 하락으로 하락 반전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특히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하락 반전 우려는 국내 증시의 상승에 부정적"이라며 "또 외국인 순매수 둔화 우려도 상존하는데 달러화 약세 기조로 인한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증권 최성락 연구원은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은 자제할 것을 권한다.
최 연구원은 "제한된 수급여건과 내년 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시장 전체적으로 매기가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선호업종 내에서도 종목을 슬림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빠른 반등 이후 모멘텀 약화를 고려할 시기로 진입한 만큼 추가상승이 나타나더라도 상승탄력 둔화가 예상된다"며 "현시점에서 추격매수보다는 저가매수 위주의 대응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