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연일 최고가..두바이사태 영향 있을까?

입력 2009-11-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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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효과 미미...보수적 운용은 필수

두바이 월드가 최근 채무 상환 유예 선언을 하면서 그동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금값이 어떤 변수로 작용될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미 오를 만큼 올라 투자에 신중 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두바이 사태가 전 세계 금융파장으로 이어진다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금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에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큰 파장도 없을뿐더러 금값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값이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벌이며 온스당 120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보다 21.20달러(1.8%) 오른 온스당 1187달러에 마감했다.

26일에는 장중 1195.0달러까지 올랐다. 내년 2월 물도 온스당 1196.8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올 들어 34%, 이달에만 14% 올랐다.

이처럼 금값이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금 투자를 해야 할 지, 그동안 투자한 자금을 회수해야 할지 여부다. 특히 두바이 사태까지 겹치면서 향후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더 늘어나지 않겠느냐는 예측이다.

문성원 신한은행 상품개발부 과장은 이에 대해 “한 마디로 보수적으로 운용할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문 과장은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골드뱅킹 상품에 가입한 고객이 한 달만에 140% 가까운 수익률을 올렸다”며 “1년 기준을 보면 14% 상승에 그쳤지만, 단기간에 가입한 고객은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올해 최고예상치가 온스당 1200달러를 돌파하느냐를 꼽을 수 있지만 과거처럼 수익률이 오를지는 미지수”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이미 오를 만큼 올라 보수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두바이 사태와 관련 “불안심리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를 부축이는 경우가 있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있을 수 있다”면서도 “금값은 하나가 아닌 전체 시장을 보고 결정되는 만큼 효과는 미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곽중보 하나대투리서치 센터 연구원은 “이미 사상최고가로 가격이 오른 만큼 지금 투자하는 것은 늦었다”며 “금 투자를 할 필요도 없고 공격적인 투자도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두바이 사태와 관련, “두바이월드가 일반회사가 아닌 공기업이고 향후 이 지역에 대한 미래지향성이 커 다시 안정적으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며 “정말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니면 영향을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면 금값이 지금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할 수 있겠지만 거품이 껴 있는 만큼 과감한 투자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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