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업자, 서비스 부품화 멀지 않았다

입력 2009-11-2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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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MS 등과 같은 로고 부착 움직임

이동통신 서비스를 하나의 부품처럼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부속시키려는 움직임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인텔이 자신의 CPU를 이용한 PC에 '인텔 인사이드'라는 라벨을 붙이는 것처럼 이동통신 사업자들도 서비스를 공급한 제품에 '이동통신 인사이드'라는 라벨을 붙이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부품화가 어색하지 않다. 이미 휴대폰에 각 통신사의 고유 브랜드가 표기돼 있는 것도 부품화의 일환이다.

앞으로는 이통업계의 로고 부착이 휴대폰뿐만 아니라 통신 서비스를 사용하는 타 업종에서도 도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여 부품화는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음성통화 위주의 서비스에서 벗어나 컨버전스 사업을 확대시키면서 통신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이동통신 부품화 시장 규모 추정

미국 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의 경우 세계 최초 인터넷 서점 '아마존'이 지난 2007년 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E-BOOK '킨들'에 자사 모뎀을 장착하는 과정에서 부품화에 성공했다.

스프린트사는 킨들을 통해 콘텐츠를 다운받는 구매자가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이용해 다운받는 다는 것을 인식시키는데 주력했다.

결국 아마존에서는 서비스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동통신사를 포함시켰고, 스프린트에서는 킨들을 통해 보이지 않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인식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이동통신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이같은 이통업체의 부품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LG텔레콤의 오즈가 가장 대표적인 '부품화'로 꼽힌다. 이 서비스는 1GB 무선데이터를 6000원에 공급하고 있다.

판매 가격이 10달러 내외인 아마존 킨들 서비스가 1M당 1.5MB 정도 크기라고 볼 때 LG텔레콤 오즈에서는 불과 10원 내외의 통신비용으로 충분히 전송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국 이동통신의 부품화는 충분한 데이터 통신 여력이 발생할 것이며, 판매 가격 역시 매력적인 수준으로 설정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 부품화된 이동통신은 그동안 수익을 얻지 못했던 이종산업과 연계나 컨버전스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통신에서 성과를 나타낼 수 있다.

LG경제연구원 서기만 연구위원은 “충분한 준비만 이뤄진다면 앞으로 진행될 4G 시대에는 많은 제조업체와 서비스 사업자들이 이동통신이 가진 부품으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할 것”이라며 “이동통신의 부품화가 가능성을 보인 이상 국내 이통사업자들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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