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두바이 월드의 채무상환 연기 모색에 따른 투자심리 불안 여파에 1160선으로 후퇴한 모습이다.
오전 10시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7.70원 급등한 11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바이발 악재로 밤사이 국제 금융시장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이날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연출했다고 평가했다.
뉴욕증시가 추수감사절 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증시가 폭락세를 연출한 가운데 런던 증권시장에서 DJ Stoxx 600 지수가 무려 3.3% 급락, 지난 4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는 등 시장내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됐다.
이에 런던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율이 두바이월드 디폴트 선언에 10원 가까이 급등한 영향을 받은 결과, 현물환율 역시 급등세를 연출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금번 두바이발 악재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라면서도 "국제 금융시장내 위험거래 선호 현상이 잠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동안의 환율 하락세가 잠시 주춤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딜러는 "두바이 쇼크를 통해 확인됐듯이 글로벌 경제환경이 아직 불투명하다는 인식이 역내외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재차 형성됨에 따라 달러 매수 심리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외국계은행의 또 다른 딜러는 "두바이발 악재 발생에 따른 국내 금융권 익스포져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소식이 전날 금융당국으로부터 확인된 만큼, 시장 불안이 진정되면 환율은 재차 내림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환율이 개장과 동시에 급등세를 연출했으나 추가로 상승 폭을 늘리지 않은 채 1160선 초반에 묶여 있다는 점도 앞서 언급한 익스포져 우려 감소와 무관치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