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에 전환사채 행사 대부분 하회

입력 2009-11-2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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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지수가 탄력을 잃으며 일부 코스닥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해 전환사채 등의 행사가격를 하회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행사일이 시작됐지만 주가가 대부분 전환 가격을 하회해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기회가 잡기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각각 300억원 규모로 발행된 오성엘에스티, 에피밸리, 이노셀의 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 행사는 각각 지난 8월22일과 8월30일 그리고 10월4일부터 행사가 시작됐다. 올 초부터 10월 말까지 세 기업은 코스닥상장사 중 CB발행 규모가 가장 크다.

오성엘에스티의 CB는 지난 5월 7일 발행 당시 8250원이었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 25일 종가 기준 6260원으로 떨어져 행사가 6650원을 밑돈다. 회사 측은 지난 23일 7270원에 거래됐던 전환 행사 가격도 6650원으로 조정한 바 있다.

에피밸리의 CB는 행사가 시작됐지만 지난 25일 종가 기준 795원 역시 행사가격 975원에 못미친다. 에피밸리 또한 최초 행사가격 1660원에서 지속적인 조정 끝에 지난 9일 975원으로 조정했다.

지난 8월 발행한 이노셀 CB는 지난달 4일 행사가 시작됐다. 발행 당시 행사가액은 1522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11월4일 1451원으로 전환 가액을 조정을 했고, 이노셀 주가는 지난 25일 종가 기준 1085원으로 발행 당시 주가 2005원 대비 84.79% 하락하며 행사가 아래로 떨어졌다.

물론 오성엘에스티, 에피밸리, 이노셀의 경우 행사 만료일이 각각 2012년 4월 22일, 2012년 9월 28일, 2012년 8월4일으로 만기이자율이 9%, 11%, 9%여서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한다면 차익 실현, 상승하지 않는다면 이자 수익 기회는 충분하다.

문제는 기업 주가가 행사가를 하회할 경우, 그 기간 동안의 자금 운용을 할 수 없는 기회비용이 발생한다는 것.

한 증권사 관계자는 "많은 상장사들이 유상증자보다 자금확보가 용이한 BW나 CB발행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선다"며 "투자자들에는 채권에 주식 전환기능의 옵션을 제공하고 회사는 증자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전환사채들은 기준 주가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한다"며 "이는 옵션의 메리트 때문인데 기업들이 여러가지 이해득실에 의해 발행가를 낮추는 케이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관계자는 "이러한 케이스로 인해 편법적으로 특정인에게 이익 메리트를 줄 수 있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며 "현재 행사가능 기간에 있는 상태에서 주가가 행사가격보다 낮을 경우 채권 만기를 노리고 이자수익을 취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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