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庚寅年 국가대표 기업이 뛴다] SK 성장, 새로운 도약<8>

입력 2009-11-2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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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지주회사 체제 완성 통해 새로운 도약 꿈꾼다

SK그룹이 SK C&C 상장을 계기로 명실상부한 지주회사 체제 완성에 성큼 다가서는 등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11일 유가증권 시장에 SK C&C를 상장함에 따라 지주회사 전환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려면 계열사간 순환 출자를 해소해야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SK그룹은 SK C&C 상장을 통해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 등 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보유한 지분을 정리,지주회사 전환에 걸림돌이 됐던 순환출자 고리를 끊게 된 것이다.

SK C&C는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실시한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격을 주당 3만원으로 확정하고 거래를 시작했으며 현재(24일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30% 이상 오른 4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새내기주들이 부진함을 면치 못한데 비해 처음 거래부터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는 평가다.

SK C&C는 당시 공시를 통해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보유한 2250만주(총 주식의 45%) 가운데 당초 가운데 당초 각각 1000만주와 500만주씩 총 1500만주로 정한 공모 물량을 1800만주로 20% 늘렸다.

이는 수요예측 과정에서 SK C&C의 회사 가치와 성장성에 주목한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예상을 훨씬 웃도는 '러브콜'을 해왔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SK C&C는 이번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해소되지 않은 SK텔레콤 보유 잔여 물량 9%(450만주)는 6개월간의 보호예수 기간 후 자사주 취득이나 블록딜 등 주주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법으로 처분할 예정이다.

이처럼 하반기 대형 IPO 빅딜중 하나로 주목받는 SK C&C의 상장이 성공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SK그룹은 '지주회사 체제 완성'이라는 큰 숙제의 해결을 코앞에 두게 됐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IPO가 성공하면 공정거래법상의 지주회사 요건 중 '순환출자 해소'라는 최대 과제를 해결하게 된다"며 "SK의 대외 신인도 향상과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안정된 지주회사 체제를 기반으로 새로운 '빅 점프'를 도모하려는 SK그룹의 행보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007년 7월 지주회사 출범 당시 "지주회사 전환시 보다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갖춤으로써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그룹은 지난 2007년 7월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해 지주회사를 출범하고, 지주사 전환을 추진해 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앞 줄에서 왼쪽 세번째) 등 임원 및 사외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주사 출범 후 기념촬영을 가졌다.

이에 따라 SK는 그동안 ▲SK C&C 상장 등 지주회사 요건 충족과 함께 ▲글로벌 사업 강화 ▲신성장동력 발굴 및 육성 등 공격 경영을 동시에 추진해 왔다.

그 결과, SK그룹은 지주회사 출범 이후 매출이 2007년 82조원에서 지난해 105조원으로, 수출액은 같은 기간 26조4000억원에서 39조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하면서 불가피하게 IPO를 연기하는 한편 기초 체력을 보강하고 경영체제를 재정비하는 '서바이벌 플랜' 중심의 경영활동에 주력해왔다.

이같은 기조 아래 SK그룹은 올들어 계열사간 시너지 및 경영 유연성 제고를 위해 SK건설의 지주회사 체제 편입, SK네트웍스의 워커힐 합병, SK에너지의 윤활유 사업분사(SK 루브리컨츠) 등을 추진해 결실을 맺었다. 이 외에도 SK텔레콤 등 계열사들도 신규 사업에 적극적이다.

또 SK그룹은 녹색기술과 컨버전스 ICT를 미래의 신성장 동력으로 판단하고 해당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동시에 전반적인 긴축경영 아래서도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R&D 투자는 오히려 늘려 지난해 보다 18% 늘어난 1조3000억원을 투입했다.

SK그룹은 1년여의 '서바이벌 플랜' 경영을 통해 가 계열사들이 독자적인 생존 기반을 확보한 것은 물론, '위기 이후'의 공격경영 재개를 위한 채비를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SK그룹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CEO 전략 세미나'에서 향후 글로벌 사업 및 신성장 전략 등을 주요 의제로 삼아 다양한 추진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용 SK그룹 브랜드관리부문장은 "SK그룹이 1970년대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 완성, 1990년대 정보통신사업 진출에 이어 또 한차례의 큰 도약을 모색하는 시점에서 이번 IPO 의미는 각별하다"며 "지주회사 체제 완성으로 대외 신인도가 향상되면 글로벌 경영 등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SK C&C는 어떤 회사인가?

SK C&C는 1991년 설립 이후 컨설팅, 시스템 통합(SI) 및 IT아웃소싱 등 종합 IT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IT서비스 업계의 선두 기업이다.

SK C&C는 SK그룹의 지주사인 SK㈜ 지분의 31.8%를 보유한 대주주다. SK그룹은 SK㈜를 중심으로 9개의 자회사를 포함해 76개의 회사로 구성돼 있다.

SK C&C는 지난 20년간 IT에 대한 기술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자정부로 대변되는 공공분야는 물론 금융과 통신, 에너지, 물류·서비스 등 전 산업영역에 걸쳐 IT컨설팅에서 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 에 이르기까지 IT와 관련된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종합 IT서비스 업체이다.

IT서비스 분야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컨설팅 분야에서 SK C&C는 128명의 전문 컨설턴트를 바탕으로 ISP와 BPR, PI, ITA 등의 IT전략 컨설팅을 수행하고 통신과 공공, 금융, 에너지·화학 분야에서의 비즈니스 컨설팅은 물론 ERP와 DW/CRM, EP/KM, BSC/SEM 등의 솔루션 기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밸텍과 함께 조인트벤처 형태로 설립한 밸텍 컨설팅 코리아와의 협력으로 고객의 전략 서비스 설계, 신성장 사업 전략 수립 등 주요 경영전략 컨설팅 능력도 갖추고 있다. 또한 통신과 공공, 금융, 에너지/화학 분야에서의 국내 선두의 SI사업자로서의 위치를 공고히하고 있으며 ERP와 ITS, GIS, 전자정부 등 주요 IT서비스 분야의 리딩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하고 있다

이외에도 모바일 뱅킹과 모바일 페이먼트, 빌링 등 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공공과 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 및 중앙아시아 등 이머진 마켓 대상의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 성장 사업으로서 그린(Green) IT와 클라우드 컴퓨팅, 유시티(u-City) 등 주요 성장 산업에서도 핵심 기술 및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등 최상의 사업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우수한 사업구조와 인적 역량을 바탕으로 SK C&C는 지난 2003년 8720억이었던 매출액을 불과 5년만에 1조2750억원으로 끌어올리면서 46.2%의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98년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에서 8위였던 SK C&C는 지난 해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 구성에서도 SK C&C는 IT아웃소싱 분야가 33.8%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가져가면서 공공 및 금융분야 및 통신과 에너지 등 인더스트리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해온 SI분야가 63.9%, 컨설팅을 포함한 그 외의 분야가 2.8%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에서 SK C&C는 2007년부터 강점분야인 모바일 및 SOC 분야에 대한 글로벌 사업을 본격 추진한 이래 가시적 성과 창출을 지속해 가고 있다. 지난 2007년 50억원에 불과했던 해외 수주 금액은 2008년 1100억원에 달했다.

이외에도 당사가 보유한 IT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한 신성장동력으로서의 신규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 신기술 기반의 서비스 사업 모델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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