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화장품업계, 2兆 약용화장품시장 선점 '각축전'

입력 2009-11-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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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유통경로 차별화로 업종 특성 강조

코스메슈티컬(약용화장품)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제약업계와 화장품업계가 각 업계의 특성을 활용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약사, 화장품업계가 코스메슈티컬 시장 선점과 판매망 확보를 위해 연이어 신제품을 출시하고 나섰다.

현재 이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곳은 동성제약으로 지난 1998년 최초의 여드름 화장품 '에이씨케어' 브랜드를 출시한 이후 다양한 제품을 통해 화장품 전문점, 대형마트, 인터넷 등의 유통채널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 2001년 세계 최초로 피부재생 물질 EGF(상피세포성장인자)의 의약품화에 성공한 바 있는 대웅제약은 2006년 EGF를 함유한 이지듀 제품을 출시한 이후 현재 6개 제품 라인업을 통해 피부과를 중심으로 한 개인병원, 약국 등의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보령제약 계열사 보령수앤수는 지난 9월 피부과 전문의 27명이 모여 설립한 화장품 전문회사인 스킨메드와 화장품 개발과 판매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내년 1월 출시를 목표로 스킨케어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화장품업계도 코스메슈티컬 시장에서 지속적인 제품개발을 통해 제약업계와 경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코스메슈티컬 기술을 연구해 온 ‘이지함 화장품’은 피부과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점을 적극 활용,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제품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 인터넷쇼핑몰에서 1:1 상담을 통해 자세한 설명을 해주고, 제품구매를 제안하고 있어 구매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월 피부질환 해결을 위한 기술이 적용된 윤결에센스를 출시했으며 포휴먼텍은 지난해부터 주름개선물질을 LG생활건강 '오휘'에 납품하고 있다.

이처럼 제약·화장품 업계가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가능성'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수요가 많지 않지만 웰빙 열풍과 개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세분화됨에 따라 향후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재 약 6조5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코스메슈티컬 시장이 차지하는 규모는 전체 시장의 약 15%(약 1조원)이며 제약업체 관련제품까지 포함하면 30%를 넘는다.

아울러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신약기술이 활용된 전 세계 바이오화장품 시장은 2004년 80억 달러에서 올해는 11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약업계와 화장품업계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제약업계는 의약적으로 검증된 성분이 함유된 만큼 의약적 기능을 강조하며 질환 중심의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반면 화장품업계는 오히려 의약품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고객들에게 다가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

또 제약업계는 의약품 제조기술을 활용할 수 있고 피부과와 약국 등 기존 유통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신규시장 진출에 대한 부담이 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반해 화장품 업계는 코스메슈티컬도 결국 화장품이라는 점을 강조, 화장품 연구개발 노하우와 기존 화장품 라인업의 연장선상에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제약업계와 경쟁을 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가 커진다면 그것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시장규모의 성장이 이어진다면 별다른 홍보활동 없이도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해당 제품에 대한 인식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cosmetic)과 의약품을 의미하는 파마슈티컬(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의약적으로 검증된 성분이 함유된 고 기능성 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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