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재편 '핵' 부상 외환은행의 매력

입력 2009-11-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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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 및 외환 강점...해외 네트워크 돋보여

글로벌 리딩 뱅크 도약을 목표로 시중 은행권 재편 움직임이 점차 본격화됨에 따라 최근 은행권 재편의 핵으로 부상한 외환은행에 대한 시중 은행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외환은행 몸값이 연일 치솟고 있다.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 추진을 공식화했고 산업은행도 민영화를 위한 첫 걸음으로 인수합병(M&A) 전략을 내세우면서 외환은행 인수를 시사하는 등 외환은행을 향한 구애의 손길이 연일 계속되고 있기 때문.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처럼 은행권 새판짜기 작업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는 외환은행에 관련 업계는 물론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환은행이 가진 매력에 시장은 새삼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환은행이 여타 은행들로부터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는 이유로 어느 은행이 인수하더라도 시너지가 예상되는 기업금융과 외환업무 분야의 경쟁력을 손꼽았다.

외환은행은 지난 3분기 42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6개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이들 6개 은행 가운데 자산 순위가 가장 뒤쳐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가장 높았던 셈이다.

순이익 내용을 찬찬히 뜯어보면 내용도 알차다. 지난 2004년 전체수익의 40%에 불과했던 기업금융의 비중은 2분기 현재 50%에 육박하고 있다. 국제금융에서 벌어들인 수익 비중도 동 기간 4%에서 5%로 늘었다.

현재 외환은행의 국내 외환시장 점유율은 전체 42.3%을 차지하는 상황이고 수출금융 점유율과 수입금융 점유율 역시 27.8%, 28.9%를 각각 기록하며 업계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배정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외환은행의 기업금융과 외환 부문의 경쟁력은 여타 시중은행을 앞선다"며 "지난 3분기 수익성 역시 가장 뛰어났고 여타 시중은행 부실채권이 현재 1% 중반에 머무는 것과 달리 외환은행은 1% 초반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 애널리스트는 "KB금융지주가 이미 리테일 부문에서 독보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는 국민은행과의 짝짓기에 엄청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 산업은행이 부족한 수신 기반을 확충과 기업금융 시너지를 위해 외환은행을 비롯한 국내은행과의 합병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는 점 등이 외환은행이 가진 매력을 단적으로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KB지주의 경우 지난 2006년 외환은행 인수가 무산된 이후 3년 만의 재도전이라는 점에서 최근 국민은행의 발걸음이 상당히 빨라진 모습이다.

모 금융권 인사는 "탄탄한 리테일 부문과 달리 기업금융은 유독 약하다는 평가를 좀처럼 떨쳐내지 못하는 국민은행의 경우 외환은행이 현재 차세대 성장 동력원으로 적격이라고 평가내린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국민은행 내부에서도 신중하고 내실에 치중하던 예전의 모습을 답습하기에는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 재편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국민은행뿐만 아니라 KB지주 스스로 리딩 뱅크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변신이 요구되는 시점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네트워크도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할 수 없는 강점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과거 10년전 외환위기 당시 서둘러 해외 지점을 철수시켰던 여타 은행과 달리 외환은행은 꿋꿋이 영업기반을 유지한 결과, 오늘날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말 현재 외환은행의 해외 지점, 법인, 사무소 등은 총 28곳. 국내 은행 전체 해외 네트워크가 128개라는 점을 감안시 전체 해외 금융 네트워크의 4분의 1이 외환은행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외환은행 인수에 역시 큰 관심을 표했던 산업은행도 이에 주목, 외환은행을 인수해야 한다는 의견에 현재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다. 수신기반 확충은 물론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산은의 해외시장 공략과도 맞아 떨어진다는 것.

모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국민은행측에서 현재 외환은행에 대한 인수 의지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는데 국민은행을 포함해 시중의 4대 은행은 현재 외환은행 인수시 공정거래법상 시장 독과점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환은행이 자산 규모에 비해 수익 구조가 탄탄하다는 점과 소매 금융과 기업 금융의 적절한 안배속 외환업무에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외환은행 인수를 희망하는 인수 후보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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