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유럽發 슈퍼박테리아 경고에 개발 신약 관심

입력 2009-11-20 10:43수정 2009-11-2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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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발매목표로 내년 1분기 임상 3상 진입 전망

최근 유럽의학계가 어떤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슈퍼박테리아가 출현하면서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한 것과 관련 슈퍼박테리아 항생제(이하 슈퍼 항생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제약사중 동아제약이 개발중인 슈퍼 항생제가 최근 임상2상을 종료하고 조만간 임상3상에 진입할 예정이어서 신약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는 지난 18일 ‘유럽 항생제의 날’을 맞아 열린 회의에서 어떤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슈퍼박테리아들의 출현으로 인류 건강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ECDC에 따르면 항생제의 남용으로 박테리아의 내성이 강해지면서 항생제의 약효가 듣지 않는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한 사망자수도 해마다 2만5000명에 달해 자동차 사고 사망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ECDC는 슈퍼 박테리아로 인해 항생제의 효능이 사라지면 수술과 이식은 아예 불가능해 질 것이며 나아가 항생제에 의존하고 있는 현재의 의료 시스템도 붕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퍼 항생제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화이자사 개발한 ‘자이복스’라는 한가지 제품만 나와 있는 독점시장이다. 이 시장은 1조 3천억원 규모로 매년 20% 내외로 성장이 예상되고 2012년에는 2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거대시장이다.

20일 동아제약에 따르면 슈퍼 항생제 ‘DA-7218’은 2세대 옥사졸리디논계 항생제로 슈퍼 박테리아로 알려진 메타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군(MRSA)등의 그람 양성균에 의한 중증 피부 감염을 적응증으로 개발되고 있는 약물이다.

지난 6월 미국의 항생제 개발 전문회사 트리어스 테라퓨틱스사에 아웃라이센싱한 DA-7218은 미국내 임상 2상시험을 완료하고 내년 1분기 내에 임상3상에 진입할 예정으로 2012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DA-7218은 오래전부터 슈퍼박테리아의 심각성이 생길 것이라고 예측해서 진행한 프로젝트”라며 “임상 3상 진입시 300만 달러 수준의 마일스톤(신약 후보 물질의 임상 단계에 따른 기술료)을 받게 되며 제품 출시후 트리어스사로부터 5~7%선에서 로열티를 받기로 돼 있는 만큼 상당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동아제약이 개발중인 슈퍼 항생제가 오는 2012년 출시될 경우 이 시장에서 화이자와 동아제약이 양분화하는 양상으로 양사간 경쟁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업계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개발중인 항생제 파이프라인이 많지 않기 때문에 경쟁이 심하지 않고, 블록버스터 시장 특성상 시장발매가 무사히 이루어지게 되면, 스티렌, 자이데나에 이어 자가개발 신약의 포트폴리오 확보로 신약개발기업으로 성장동력확보를 통해 입지를 굳힐 수 있다는 점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DA-7218에 대한 증권업계의 전망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메리츠증권 송광수 연구원은 “DA-7218은 전세계 시장에서 기존 제품 자이복스를 대체하는 지배적 상품으로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신지원 연구원은 “DA-7218 은 현재 동아제약 신약 파이프라인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약후보물질"이라며 "중장기적으로 DA-7218을 라이선스-인한 미국 항생제 개발 전문회사 트리어스사의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사 제휴 가능성도 향후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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