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관 상장 첫날 순매수 전환...종목별 신중한 접근 필요
새내기주들에 대해 상장 첫날 매도 공세로 일관하던 기관투자자들이 최근 매수 기조를 보이고 있어 향후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기관들의 매수 패턴이 공모 시장 전체로 확산되며 올해 상반기와 같은 공모주 열풍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지적하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들어 기관은 신규 상장된 종목들에 대해 매매 첫날부터 대규모 순매도를 보이며 상반기엔 높은 가격에 차익 실현을 했고, 하반기에는 손절매를 했다. 어찌됐건 모두 매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지난 8월31일 신규 상장한 동국S&C의 경우 공모가인 1만1000원보다 10% 낮은 수준에서 매매가 시작됐다. 상장 첫날 공모가를 하회해 매매가 시작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이날 기관 투자자들은 무려 335만5451주를 내다 팔았다. 손절을 한 셈이다.
이후 기관 투자자들의 새내기주 상장 첫날 매도는 지속됐다.
그 후 9월에 상장한 제넥신은 공모가보다 높게 시작을 했지만 기관 투자들은 매도 공세를 펼쳤고, 쌍용머티리얼, 에리트베이직 역시 매도 패턴을 보였다. 에리트베이직은 상장 첫날 하한가를 기록했고, 쌍용머티리얼은 13.6% 급락해 첫날을 마쳤다.
10월, 동양생명 역시 공모가를 하회해 기관투자자들의 42만 7107주를 첫날 손절했다. 진로의 경우엔 상장 첫날 상승 마감했지만 43만8800주의 매도를 보였고, 그 이후 스틸플라워(38만3555주), 비츠로셀(90만2642주) 역시 기관투자자들의 매도 패턴은 지속됐다.
이후 진매트릭스(40만9032주), 디엠씨(19만98주), 이너스텍(5만6738주), 동방선기(35만5407주)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 11월 11일 상장된 SKC&C의 경우엔 상장 첫날 기관 투자자는 9만8638주를 순매수했고, 11월 19일 상장된 GKL은 무려 167만7470주를 사들였다.
이렇게 기관투자자들이 순매수를 보이면서 2009년 하반기 들어 상장 후 급락세를 면치 못하던 대부분의 새내기주와는 달리 주가 역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19일 기준 SKC&C는 공모가인 3만원보다 32.8% 오른 3만9850원을 기록 중이고, GKL은 1만5850원을 기록해 공모가 대비 32.1% 상승했다.
GKL은 무려 258억원을 사들여 19일 기관 투자자 순매수 1위에 등극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GKL이 희망 공모가 상단에서 수요 예측이 된 상황에서 상장 첫날 급등세를 나타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실적 개선 기대감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GKL은 한국관광공사가 대주주인 국내 1위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자로 매출액 제한 등 규제 리스크가 없지만 신규 진입이 제한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 선도기업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연말을 앞둔 상황에서 배당 매력까지 겹쳐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SKC&C의 경우에도 SK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란 점이 부각됐기 때문에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 유입이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IB팀 관계자는 “최근 GKL과 SKC&C 두 종목의 주가 흐름이 좋지만 올해 상반기처럼 공모주 열풍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최근 SKC&C나 GKL에 대해 매수를 하는 것은 이들 기업들만의 모멘텀이 따로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종목별 접근이 필요하고 특히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들 중심으론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12월 상장 예정인 ‘한국전력기술’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상당히 매력적일 것이고, ‘현대푸드시스템’ 역시 관심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