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는 대부분 상승...미분양 줄고 수출도 호조
올 3분기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여ㆍ수신 잔액 증가세가 크게 줄어든 반면, 지방경제 지표는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최근의 지방경제 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금융기간 수신은 13조4000억원으로 전기말월(15조6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소폭 감소했다.
분야별로는 예금은행이 고금리예금 특판 등으로 6조8000억원에서 13조원으로 증가됐지만, 비은행금융기관은 머니마켓펀드(MMF), 주식형 펀드 자금인출이 어이지면서 8조8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8조4000억원 급감했다.
지역별로는 부산ㆍ울산ㆍ경남권이 3조원으로 전분기(3조8000억원)대비 8000억원 줄었고 광주ㆍ전라권은 2조2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000억원 감소했다.
지역 여신도 13조4000억원으로 전분기(15조7000억원)대비 크게 감소했다.
분야별로는 예금은행이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11조9000억원에서 6조9000억원으로 크게 줄어 들었다.
반면, 비은행기관인 상호저축은행 등 서민금융기관의 대출 호조 등으로 3조8000억원에서 6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주택매매가격은 경기회복 기대감, 수도권 전세 수급불균형에 따른 중소형 아파트 매매 수요 등으로 1.1%를 기록, 전기말월(0.3%)대비 상승폭이 소폭 늘었다.
다만 10월에는 정부의 주택매매관련 규제 등으로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오름폭이 다소 축소됐다.
분야별로는 건설수주액이 전년동기 대비 14.2% 늘면서 전분기(12.1%)에 이어 2분기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미분양 아파트 역시 정부의 세제혜택과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9월말 12만4537가구로 6월말(14만3500가구)보다 소폭 감소했다.
건축착공면적도 전분기대비 7.1% 상승, 2년(10.9%)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다만 지역별로는 강원과 광주ㆍ전라권이 각각 3.4%, 66.3% 나타낸 반면, 대전ㆍ충천권은 -3.8%로 편차가 심했다.
한은 조사국 방중권 과장은 “건설 활동은 공공부문의 공사 진행과 주택경기 회복 기대감 등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건설업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IS)도 꾸준한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도 3분기 1.8%로 전분기(2.6%) 대비 소폭 감소했다. 다만 10월에는 1.9%를 기록 월별로는 소폭 상승했다.
분야별로는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가 각각 0.6%, 2.2%로 전분기대비 0.6%, 0.7% 줄었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10월말 현재 5.7%로 3분기(4.9%) 대비 소폭 증가했다.
대형마트 판매는 잦은 강우 등으로 계절가전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다소 부진했지만 백화점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또 승용차 신규 등록은 신차효과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24.5% 증가했다.
방 과장은 “10월에는 신차판매 호조가 지속되고 대형마트 매출도 추석 연휴 이동 등으로 증가세로 전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제조업 생산지수 1분기 -16.1%로 통계작성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지만, 3분기에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고 철강 등의 부진이 완화되면서 4.9%를 기록해 플러스로 반전됐다.
방 과장은 “대전ㆍ충천권의 액정표시장치(LCD)가 호조를 보이고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출이 늘어 개선 추세가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서비스업황은 가계의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다소 개선추세를 보였다.
도소매업 및 운수업은 소비심리 개선 및 물동량 증가 등으로 부진이 완화됐다.
다만, 월별로는 10월 들어 신종플루의 직간접적 영향이 있는 음식ㆍ숙박업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