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큰 영향 없을 것으로 '자신'
세계 TV시장에서 거침없는 1,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LG전자를 향해 일본과 중국이 도전장을 냈다.
특히 소니와 샤프는 내년부터 큰 시장으로 성장할 LED TV시장을 함께 공략하기로 결정했다. LED TV시장은 삼성전자가 올해 선점한 시장으로 최근 LG전자도 점점 점유율을 높이며 시장 확대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ED TV의 세계시장은 지난해 230만대에서 2013년엔 8700만대로 LCD TV 수요의 40%를 차지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와 샤프가 공동으로 LED TV 개발키로 했고, 최근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중국 최대 TV제조사 TCL이 내년 1월 부터 LCD팹 건설에 들어가기로 하는 등 TV시장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
소니와 샤프는 직접적으로 삼성과 LG등 국내 기업을 공략한 조치이며 중국은 세계 최대 TV 수요처인 중국내 시장에 대한 한국과 일본 업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 삼성-LG 세계 TV시장 휩쓸어
금액기준으로는 15분기 연속 1위, 수량기준으로는 13분기 연속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수량기준 14.8%, 금액기준 12.9%의 점유율로 각각 2위에 올라 국내 업체들이 파나소닉, 소니, 샤프 등 일본 메이커들을 압도했다.
LCD TV 분야에서도 삼성전자는 수량기준 18.4%, 금액기준 22.5%의 점유율로 모두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수량기준 10.7%로 2위, 금액기준으로는 11.0%로 3위를 기록했다.
◆ 일본의 반격? 소니-샤프, LED 공동개발
상황이 이렇게 진행되자 결국 소니와 샤프가 힘을 합쳤다. 소니는 샤프로부터 LED 백라이트를 직접 공급받는다. 소니는 공급받은 LED 백라이트를 이용, LED TV를 생산할 계획이다. LED 백라이트 공동개발에도 나선다.
양사는 이를 통해 백라이트 표준을 통일하고 공동 개발에 나서는 등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소니와 샤프는 세계 LCD TV 시장으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을 추격하기 위해 이미 10세대 LCD 패널을 공동 생산키로 한 바 있다.
◆ 중국 TCL,LCD패널 '직접 생산'
중국도 만만치 않게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세계 TV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LCD TV 시장 점유율은 2분기 16.9%(수량 기준)에서 21.4%로 올라 처음으로 20%대를 돌파했다.
대표적 중국 최대 TV 제조사인 TCL(6.6%)은 수량 기준으로 전체 TV 시장에서 소니(5.9%)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LCD TV만 집계한 세계 순위에서도 TCL(5.4%)은 6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후나이(4.5%)와 스카이워스(4.3%)는 각각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중국 업체들의 성장은 올 초 중국 정부가 가전하향 정책을 시행하면서 LCD TV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중국 TCL은 LCD팹 건설에 들어간다. 내년 1월 착공해 2011년 3분기에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삼성,LG,샤프 등 세계 LCD패널제조사가 중국의 평판TV시장 성장에 따른 시장확보를 위해 중국에 패널제조공장을 설립하겠다는 발표에 이어 나온 것이다. 로컬 강자와 싸우기 위해 직접 본토로 뛰어들겠다고 한 이들 업체에게 본토 강자의 이같은 도전이 위협이 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 삼성-LG, 큰 영향 없을 것으로 '자신'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일본이나 중국의 도전이 국내 기업에게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샤프와 소니의 합작은 LED TV 시장 증가에 따른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다른 업체들에 의한 위협 요소는 없다”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게 뭔지를 찾아내는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어차피 내년은 LED TV로 대부분의 기업이 갈 것으로 예상하고 판매목표를 잡은 것”이라며 “내년 LED TV 700만대 판매 목표는 변함없다”고 잘라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이번 샤프와 소니의 합작이나 중국의 약진으로 영향을 입을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 보다 일본 업체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LG전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