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골드예금 속 감춰진 진실

입력 2009-11-1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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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말해주지 않는 세금 문제 고려해야

요즘 시장의 화두는 단연 금값이다.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를 훌쩍 넘은 지 오래고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나감에 따라 금 투자에 나선 이들이 수익률 급등에 함박 웃음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 은행들도 이러한 분위기에 화답하듯이 골드예금 상품 개발 및 홍보에 열을 올리며 골드예금 가입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황이고 투자자들 역시 '금테크'에 뛰어들며 은행 창구는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잘 나가는' 골드예금 열풍 속 은행들이 골드 예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설명하지 않거나 소홀히(?) 넘어가는 부분에 대한 주의 사항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골드리슈', '골드뱅킹', '골드투자통장' 등의 이름으로 현재 불리는 골드예금 상품은 고객이 통장에 돈을 넣으면 은행이 그 돈으로 금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금 투자가 이뤄진다.

적은 돈으로도 꾸준히 금에 투자하기 적합한 상품이라는 점에서 소액 투자에 적합하다는 평가와 함께 최근의 금값 고공 행진 추세가 골드예금 가입을 너도나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일례로 은행권 금 투자 예금의 대표 격인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예적금 상품은 지난주까지 연간 수익률이 무려 30%에 육박하고 있다. 이 상품은 최근 한달 기준으로만 무려 4.51%로 수익률이 크게 뛰어 올랐다.

국민은행이 올들어 판매하기 시작한 'KB골드투자' 통장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 40% 가까이 근접한 상황이다. 기업은행의 '윈 클래스 골드뱅킹'도 지난해 1월 부터 누적수익률이 55%를 넘어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골드예금 수익률 열풍에 투자자들이 동참하더라도 가입 전 유의해야 할 부분에 주의를 기울인 다음에야 가입 결정을 내리라며 은행들이 가입 과정에서 설명을 소홀히 하는 골드예금의 세금 부분에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은행들은 현재 치솟는 금값에 수익률이 쏠쏠하다는 식의 상품 소개로 고객들을 적극 유치하는 가운데 금 투자로 얻게되는 수익을 다시 돈으로 인출할 경우에도 부가가치세와 이자소득세 등에서 자유로워 상당히 투자에 유리한 상품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실제로 골드예금은 금 투자로 얻은 수익을 언제든 돈으로 인출할 때 10%의 부가가치세를 물지 않는다. 또한 금융거래시 항상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이자소득세ㆍ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되기 때문에 세금으로부터 상당히 자유로운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시중 증권사의 모 PB센터 부장은 "하지만 이 문구에 숨겨진 헹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면서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설명은 얼핏 들으면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일 수 있으나, 이를 반대로 표현하면 이자 자체가 붙지 않는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금 투자로 획득한 매매차익 외에는 이자 등과 같은 기타 수익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부장은 "이자가 발생하지 않으니 당연히 이자소득세가 붙지 않는 것"이라며 "따라서 골드예금에 가입하더라도 세금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PB 센터장도 "그리고 저축한 돈을 원화로 인출할 때는 부가가치세가 발생하지 않지만 금 실물로 인출할 때는 부가가치세와 실물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예금과 달리 원금을 잃고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점도 은행들이 골드예금 상품 가입시 설명을 소홀히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일반 예금이 아니기 때문에 세금우대 내지 생계형 비과세제도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알아두라고 PB들은 전했다.

한편, PB들은 골드예금 역시 환율에 대한 리스크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환율 위험을 없애고 싶다면 선물환계약으로 환율을 고정하는 방법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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