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불발 된 하이닉스 자생력 새롭게 '부각'

입력 2009-11-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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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성자산 1.5조…업황 개선 및 자산매각 추진 '호재'

효성그룹이 하이닉스 인수 철회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그동안 M&A 이슈에 가려져 있던 하이닉스의 자생력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 모습.
12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메모리 분야 치킨게임의 승자로 내년에는 2조원 전후의 영업흑자를 거둘 전망이 나오는 등 빠르게 자생력을 갖추고 있다. 또 하이닉스는 업계 리더십 유지를 위한 설비투자도 자체 부담이 가능할 전망이다.

HMC투자증권 노근창 연구원은“메모리 반도체산업 업황 개선으로 하이닉스는 2011년까지 내부 현금흐름만으로도 생산설비투자의 부담을 감당할 수 있다”면서“이미 올해 2번의 유상증자와 자산매각을 통해 충분한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내년 연결 매출 규모를 10조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도 1조9000억원을 올릴 것으로 봤다. 영업이익률이 18.9%에 달할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자생력 회복 전망이 가능한 것은 하이닉스가 삼성전자 다음으로 50nm 미세공정 전환에 성공했고, 내년 1분기부터는 40nm 미세공정 전환을 통해 2Gb D램을 양산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후발업체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된다.

더군다나 PC 업체들이 삼성전자만의 시장 독점을 원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하이닉스에 대한 의존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낸드플래시에 있어서도 내년 하반기에 32nm 공전 전환을 통해 선발 업체와의 원가 격차를 좁히는 한편 휴대기기용 MCP(Multi Chip PKG) 출하량 증가로 낸드부문 흑자 전환의 성공이 관측된다.

IBK투자증권 이가근 연구원은 추가 유상증가가 필요 없을 정도로 하이닉스의 현금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본사 기준 1조3000억원, 연결기준 1조5000억원”이라면서 “내년 연말기준으로 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은 3조원이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욱이 이 같은 현금흐름 예상은 내년 1조9000억원의 시설투자를 감안한 것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하이닉스가 자체적인 보유현금 3조원 이내에서 부채상환 여력도 갖췄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이 연구원은 “최근 D램 가격이 40% 이상 급등한 3달러 수준으로 하이닉스의 실적은 시장의 컨센서스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DDR3는 내년 초 다시 공급부족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여, DDR2 밖에 대응이 안 되는 후발업체들이 다시 한번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설투자를 제한하게 되면 하이닉스와 같은 선발업체들에게 호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측도 향후 현금창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시장상황이 좋아지고 있으니까 보다 많은 현금을 창출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면서 “미국 유진공장 및 200mm라인 매각과 같은 자산매각 추진이 현실화되면 현금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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