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플랜트사업 '효자' 부상

입력 2009-11-04 09:32수정 2009-11-04 09:54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조선 부문 매출 및 영업익 감소 반해 플랜트 비중 확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조선사들의 사업영역에서 조선부문이 축소되는 반면 플랜트 비중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조선 산업의 양대 축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3분기 실적에서 두드러졌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3분기 실적에서 조선 매출 비중은 42.6%, 영업이익 기여도 21.5%로 감소한데 비해 플랜트 매출 비중은 25% 수준으로 증가했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 영업이익 5317억원을 기록했다. 환율 하락과 매출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0.6% 소폭 감소한 수치이지만 해양, 플랜트 부문 수익 호전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는 55% 증가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매출액은 기준 환율 하락과 하계 집중휴가제로 조업일수가 감소됨에 따라 전분기 대비 6.5% 감소했지만, 비조선 부문 물량증가로 지난해 동기와 대비해서는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전재천 연구원은“해양, 플랜트 사업부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면서“고마진의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과 자재비 하락에 따른 결과”라고 추정했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에 매출 3조6194억원, 영업이익 2664억원을 기록해 분기기준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특히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조231억원(39.4%)나 증가했고, 지난 2분기에 비해서도 3875억원(12.0%)이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올해 1분기 5.5%에서 2분기 7.1%에 이어 이번 3분기에는 7.4%로 견조하게 상승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드릴십 등 고부가선 건조비중 증가 및 생산성 향상을 통해 매출 및 영업이익이 늘어났다”면서 “해양설비 건조비중이 늘고 있어 매출은 내년에도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측은 3분기 호실적의 배경으로 고부가선 건조비중의 증가를 강조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해양플랜트 부문에 열쇠가 있다고 보고 있다.

교보증권 최광식 연구원은“회사의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추정할 수밖에 없다”고 전제하고“3분기 실적의 키는 해양 부문에 의해 결정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조선 부문은 타 조선사와 같이 건조량 감소에 따른 원화 매출 감소를 겪은 것으로 파악되지만, 해양플랜트 부문이 매출액 성장을 견인했다”면서 “해양 부분은 드릴링 패키지와 같은 비싼 원자재가 투입되면 매출액이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는 구조”라고 부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