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520~1530선 부근 하방지지력을 확인해 가며 접근"
좀처럼 투자심리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일 미 증시 반등에 따라 국내 증시 역시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였으나 위축된 투자심리로 결국 엿새째 하락을 이어갔다.
현재로서는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이외에는 특별히 국내 증시를 상승세로 돌릴만한 재료들이 존재하지 않고 있다.
새로운 상승 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지표들이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미국 FOMC를 앞둔 가운데 호주가 또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출구전략에 대한 경계감을 높여주고 있다.
이처럼 투자자 입장에서 증시 주변여건들을 감안했을 때 시장에 적극적인 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추가상승 보다는 조정론이 더욱 우세한 입장인 것이다.
따라서 당분간 변동성 확대를 감안한다면 보수적인 태도로 관망하는 자세가 더욱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역시 증시 하단의 지지 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4일 "최근 지수의 흐름은 대외적인 악재들에서 비롯된 불안한 투자 심리의 영향이 크다"며 "당분간 증시 흐름을 판단하는데 있어서 국내 변수들의 움직임 보다 해외 이슈들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CIT그룹 사건의 이슈화는 지난 금융위기의 경험으로 형성된 트라우마가 국내 증시에 여전히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며 "실질적으로 CIT그룹의 파산이 야기할 수 있는 부정적인 파급효과는 제한적이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FOMC회의에서 출구 정책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면 부정적 영향 있겠지만 연준이 매파적인 태도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또 "조정폭 심화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상승 모멘텀이 형성되지 않고 있는 상황하에서 대외 변수들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변동성 큰 장세가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며 "1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여부와 FOMC회의 결과 등을 꼼꼼히 확인한 이후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래에셋 정승재 연구원은 "미국 FOMC 금리 결정과 10월 고용동향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 120일 이동평균선과 12개월 예상 PER 기준으로 10배 수준이 겹치는 1520~1530선 부근에서의 하방지지력을 확인해가며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다만 그는 "시장 대응에 나선다면 9월말 이후 조정 국면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자동차와 은행주, 최근 주가 조정 이후 외국인 매수세 재개 조짐이 나타나는 IT업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